상속세·지배구조 현안 마무리…이르면 이달 중순 정기 인사
조현아 부사장 복귀·임원 감축 등 비상경영 여부 관심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조현아 전 부사장이 한진그룹 경영에 복귀할 것인가.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재계에서 한진그룹의 인사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조양호 전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회장에 취임한 장남 조원태 회장이 주도하는 첫 정기인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조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경영에 복귀할 수 있다.
11일 대한항공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이르면 이달 중순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통상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은 연말 연초에 인사를 단행했으나 올해는 앞당겨질 것이란 예상이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스핌 DB] 2019.11.11 tack@newspim.com |
조 회장이 현안이었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제 인사를 통한 조직 재정비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많다. 앞서 지난달 말 조 회장과 가족들은 고 조양호 회장의 한진칼 지분 17.7%를 법정비율대로 상속받고, 2700억원대의 상속세도 신고했다.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 회장 등 3남매가 1.5대 1대 1대 1의 비율로 상속받았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2.32%에서 6.46%로 늘었고,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2.29%에서 6.43%로, 차녀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2.27%에서 6.42%로, 이명희 고문은 0%에서 5.27%로 각각 늘었다.
아울러 한진그룹은 지난 7일과 8일,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는 등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한 각종 제도를 재정비 했다. 한진칼의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15.98%)의 경영권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상속세와 지배구조 문제를 단속한 조 회장이 단행할 인사의 폭과 대상도 관심이다. 대한항공은 2분기 환율과 인건비 상승 영향에 1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사실상 비상경영 상태다. 이에 따라 임원 20~30%를 감축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또 조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현업 복귀 여부도 관심이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3월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한 바 있다. 그러나 한달 뒤 동생인 조현민 전무의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이 터지며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이후 조 전무는 1년 2개월 만인 지난 6월 한진칼로 복귀했다.
조 전 부사장의 경우 복귀 걸림돌이었던 명품 밀수 및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혐의에 대해 집행유예를 받아 언제든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 있다. 이번 정기 인사가 아니더라도 조만간 복귀해 그룹내 호텔과 레저사업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어머니인 이명희 여사와 한진가 3남매간 역할을 놓고 볼때 조현아 부사장의 경영 복귀도 사실상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한진가 자제들에 대한 여러 비판 여론이 있지만 항공업계 전체가 어려울때 오너십을 발휘해 위기를 극복한다면 여론도 달라지지 않겠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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