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저축은행· 대부업

속보

더보기

연말 저축은행 고금리 특판 자취 감춘다

기사입력 : 2019년11월06일 14:06

최종수정 : 2019년11월06일 14:06

12개월·15개월 상품 팔아 만기 분산
퇴직연금 시장 활황…충분한 수신액 확보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예금 만기가 몰려 있는 연말 진행해왔던 저축은행 특판 관행이 올해는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들이 최근 만기 분산을 위해 18개월짜리 예금 상품을 많이 팔아온 데다 퇴직연금 취급액도 가파르게 늘면서 특판을 통해 수신 필요성이 낮아진 영향이다.

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웰컴·페퍼·유진·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주요 저축은행들은 올해 특판 출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SBI저축은행가 예금 금리를 0.1~0.2%포인트 수준 인상하는 안을 검토하는 정도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2019-2020 V리그'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정기예금 상품에 최대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추가 특판 진행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저축은행들이 예금 만기가 몰려 있는 연말마다 진행하는 특별판매(특판) 행진이 올해에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2019.11.06 clean@newspim.com

저축은행은 내년부터 예대율(예금 잔액 대비 대출금 잔액 비율)을 110%로 맞춰야 한다. 수익이 나는 대출액을 늘리려면 그만큼 예금액도 늘어야 한다. 그럼에도 올해 유난히 주요 저축은행들이 대부분 특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저축은행들은 매년 10~12월 일반 예금 상품과 비교해 금리가 최대 1~3%포인트까지 높은 특판 상품을 내놨었다. 예금상품의 만기가 연말에 집중돼 만기가 끝난 고객들을 잡으려는 이유가 컸다.

대부분 예금 상품은 1년 만기다. 지난해 고금리로 나간 수신고객에게 높은 이자와 함께 원금을 돌려주려면 새로운 고객의 유입이 필요하다. 저축은행 복수의 관계자는 "0.1%포인트만 차이 나도 거래 저축은행을 바꿀 만큼 전 금융사 고객 가운데 저축은행 고객들의 금리 민감도는 높은 편"이라며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른 저축은행에서 특판을 진행하게 되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줄줄이 특판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올해 사정은 좀 다르다. 최근 몇 년 새 저축은행들이 12개월 만기 상품 대신 15개월, 18개월 만기 상품을 적극 판매하며 만기 분산 전략을 구사했다. 기본 1년에 3개월, 6개월을 더하고 0.1~0.2%포인트를 더 주는 식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은 12개월, 24개월 외에도 18개월에도 새로운 금리 구간을 적용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만기 도래 이후 예금을 바로 찾아가지 않는 고객이 꽤 많다"며 "이런 고객들은 3개월, 6개월 정도 더 돈을 맡기고 0.1%포인트라도 더 높은 금리를 원하기 때문에 15개월, 18개월짜리 상품도 판매가 잘 되고 있다"고 했다.

OK저축은행은 수년 전부터 회전식 정기예금 상품을 적극 팔고 있다. 약정된 금리를 만기 때 적용받는 일반 예금상품과는 달리 회전식 정기예금은 변동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저축은행 입장에선 금리가 떨어지더라도 부담이 적다.

저축은행 퇴직연금 시장이 활황인 것도 한 요인이다. 규모만 봐도 페퍼저축은행 9000억원, SBI저축은행 7000억원, OK저축은행 7000억원, 유진저축은행 3000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2400억원 수준이다. 퇴직연금을 통해 충분한 수신액이 확보되면서, 저축은행들은 별도 고금리 특판 진행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전언이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도 고금리 특판이 사라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은 올해 들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금리가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높은 이자를 돌려줘야 하는 고금리 특판 상품을 굳이 진행하기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의 연말 고금리 특판은 저축은행 부실 사태 때부터 이어져 온 좋지 못한 관행"이라며 "다양한 방식으로 만기를 분산하고 수신액을 확보하면서 저축은행 연말 특판은 '옛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