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기독교·천주교 종교단체, 톨게이트 노동자들과 '오체투지' 행진
"부처님의 자비와 하나님의 은총이 노동자들을 비추길"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3대 종교(불교·기독교·천주교)단체가 톨게이트 해고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을 출발해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5일 오전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에 나서고 있다. 2019.11.05 iamkym@newspim.com |
오체투지는 불교에서 행하는 큰절의 형태로, 두 무릎과 두 팔, 머리를 땅에 대고 하는 절을 의미한다.
오체투지 행진 출발에 앞서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오늘은 부처님의 자비와 하나님의 은총이 고통 받는 노동현실을 비추는 날"이라며 "정책 입안자들과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대표가 새로운 마음으로 직접고용에 선뜻 나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주형 신부(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도 "우리 사회의 가족인 톨게이트 노동자들을 위해 종교인들이 온몸을 던져서 함께하고자 한다"며 "누군가를 심판하기 보다는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찬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톨게이트 노동자 직접고용 문제는 청와대가 결단을 내려야 해결할 수 있다"며 "오늘의 오체투지는 저항이다. 노동자들이 이 땅에서 안정된 직업을 갖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행복한 날이 오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5일 오전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을 출발해 '오체투지' 행진을 벌이고 있다. 2019.11.05 iamkym@newspim.com |
이날 행진에는 톨게이트 노동자 100여명에 종교계 관계자 등 총 15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 중 30여명이 선두에서 오체투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한국기독교회관을 출발해 명동성당, 조계사를 거쳐 청와대 앞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예상 도착 시간은 이날 오후 5시 30분이다. 경찰은 한 개 차선을 통제한 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며 교통정리에 나서고 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8월 29일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368명이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일부 파기환송 부분을 제외하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수납원 1047명에 대한 소송은 1·2심에 계류 중이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