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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푸조 합병 합의...현대·기아차 6위로 밀릴 듯

기사입력 : 2019년10월31일 10:08

최종수정 : 2019년10월31일 10:16

다국적 자동차 회사 '합종연횡'
규모의 경제·미래 시장 지배력에 사활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PSA 그룹이 합병하기로 하면서, 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순위가 한계단 밀리게 된다.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온 FCA는 PSA마저 품에 안으며 글로벌 4위 자동차 업체로 오를 전망이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FCA와 PSA는 전일 지분을 1대1로 합치는 조건에 합의했다. 양사의 이사회가 최종 승인하면 합병이 완료된다.

FCA는 이탈리아 피아트가 2009년 파산한 미국 크라이슬러를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FCA는 올초부터 프랑스 르노와 합병을 추진해왔으나 지난 6월 무산됐다.

르노의 1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FCA와의 합병이 향후 비용 절감을 비롯해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미래차 개발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등 시너지 효과를 크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르노 노조의 반대에 FCA가 합병 제안을 철회한 것이다.

FCA와 PSA 합병이 완료되면 글로벌 순위가 바뀌게 된다.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본사.[사진=뉴스핌DB]

지난해 폭스바겐그룹(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은 전 세계에 1083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르노닛산미쓰비시연합은 1076만대로 2위, 토요타 1059만대로 3위 순이다. 이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은 840만대 판매해 4위, 현대·기아차가 740만대로 5위였다.

FCA가 르노와 합병을 추진한 이유는 압도적인 차이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렇게 됐다면, FCA와 르노는 연간 1500만대 규모로, 폭스바겐그룹을 약 500만대 격차로 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 세계 자동차 회사가 인수 합병에 나서온 이유는 규모의 경제인 자동차 산업에서 합종연횡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동종은 물론 이종 가릴 것 없이, 결합을 더 가속시켜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FCA와 PSA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CA와 PSA는 연간 1000만대 규모의 폭스바겐그룹, 르노닛산미쓰비시, 토요타와 함께 자율주행차와 미래차 등 격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PSA는 푸조와 시트로앵, 고급 브랜드 DS 등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국내 사업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지프와 크라이슬러 등을 수입·판매하는 FCA코리아 관계자는 "FCA에 14개 자동차 브랜드가 있는데, 국내 수입차 사업이 브랜드 위주로 하기 때문에 국내 사업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향후 브랜드 추가 투입 등을 보다 유연하게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올해 760만대 판매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들어 3분기까지 527만대 판매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323만대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고, 기아차는 204만대 판매해 1.5% 줄었다.

고속 성장해온 현대·기아차는 2015년 801만대 판매를 정점으로 후진하고 있다. 2016년 788만대, 2017년 725만대를 기록했고, 지난해 740만대로 소폭 회복했다.

현대·기아차 외에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GM), 쌍용자동차는 외국계 완성차 업체이기 때문에 100% 국산차 업체로 보기 어렵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중국 시장 감소와 미국 및 유럽의 낮은 성장 탓에 지난해 보다 0.1% 증가한 9249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위축에 환경 규제 강화와 전자·IT 기업의 미래차 시장 진입도 전 세계 자동차 회사의 공통된 고민이다.

때문에 이종 산업간 융합된 미래 모빌리티와 공유경제 확산 등 규모의 경제를 누가 지배하느냐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자동차학과 교수는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차 브랜드는 그들끼리 똘똘 뭉쳐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데,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힘있는 또 다른 자동차 회사와 함께 하지 못하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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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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