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반대로 무산 위기…수소버스 확대 정책 난항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지역난방공사가 강서공영차고지 수소생산기지 건설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주민들의 반대와 강서구가 지역구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18일 사업전담기관인 산업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강서공영차고지 수소생산시설 건설 사업 포기의사를 밝혔다. 이에 사업전담기관인 KIAT는 지난 29일 재공고를 낸 상황이다. 공모기간은 내달 27일까지고, 지원규모는 48억5000만원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수소충전소 착공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이 수소연료를 사용하는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2019.05.30 kilroy023@newspim.com |
산업부 관계자는 "지자체와 함께 공모에 참여한 사업주관기관인 지역난방공사가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재공모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산업부가 사업시행자의 신청에 따라 예산을 집행하는 공모사업으로 산업부의 지정 또는 철회와 관련된 행정행위는 있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주민설명회를 여러번 개최하는 등 지역주민 설득을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더욱이 내년 말까지 시설을 준공해야 되는 상황인데 추가적인 설명회를 진행하기에는 물리적으로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 위치한 강서공영차고지는 지난 5월 강원도 삼척, 경상남도 창원시와 함께 산업부의 수소생산기지구축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수소생산시설 건설, 현대차와 서울가스공사가 충전 시설 구축을 담당할 예정이었다.
이번 지역난방공사의 사업 포기로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걸쳐 총 37대의 수소전기버스를 운영하려던 서울시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수소전기버스를 운영하려면 별도의 수소생산기지와 충전시설이 필요한데 당장 사업이 중단될 위기체 처했기 떄문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강서공영차고지 수소생산기지에서는 하루 약 1200kg 수소를 생산해 수소전기버스 운행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산업부는 서울시 수소생산기지 구축 사업은 부지를 변경해서라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단 잠정보류 상태에 있는 강서 차고지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은 주민 수용성 확보 노력을 지속해 내년에 사업이 재추진될 수 있다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부는 서울시의 수소버스 보급 계획에 대해 서울시와 협의 중"이라며 "이에 맞춰 버스 충전소 및 생산기지 구축 사업을 여건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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