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이해찬 책임론…"당 지도부 답변 요구할 것"
총선전략·인적쇄신 도마 오를 전망…이해찬도 입 열듯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조국 사태 이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오는 30일로 예정된 민주당 의원총회가 '슈퍼 의총'이 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고위공직자수사처 설치·선거법 개정 등 신속처리안건에 더해 조국 사태에 대한 당 대표 메시지 요구 등 당의 쇄신 노력, 앞으로의 총선전략까지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당 지지도 하락과 체감 경기 둔화가 의원들에게 총선 위기감을 심어준 가운데 아무런 메시지를 내지 않는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까지 함께 불거진 상태다. 이 탓에 주요 현안 보고·토론으로 이어지는 평상시 의총과 달리 이날 민주당 의총에서는 여러 현안이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이인영 원내대표(왼쪽)가 지난 7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2019.07.04 kilroy023@newspim.com |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28일 기자와 만나 "초선 의원들 몇몇이 모여 당의 혁신과 인적쇄신 방안 등을 논의하고 이를 지도부에 전달할 것으로 안다"라며 "재선 의원들도 논의했는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이후 국론 분열 등에 대해 당 지도부가 메시지를 내야한다는 식으로 정리했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당 분열을 최대한 경계하며 내부 입 단속에 나서 왔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부터 사퇴까지 당 지지도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의원들 사이에 위기감이 확산됐고 지도부가 '나 몰라라' 한다는 비판이 일부에서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초선인 이철희·표창원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게다가 두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당 지도부 책임을 거론했다. 표면적으로는 정치에 실망했다는 소회를 내세웠지만 내심 현역 중진 의원들에 대한 압박이자 지도부를 향한 책임 추궁이란 평가가 상당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매우 소수 의견이긴 하지만 이해찬 대표 책임론이 있고 당이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혼재돼 있다"며 "이런 의견들이 모여 이 대표에 대한 책임론까지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kilroy023@newspim.com |
비문으로 분류되는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모든 의원들이 조국 지키기에 나선 만큼 공동책임이면 모를까 당 지도부의 책임으로 전가시키긴 어렵다"라며 "당지도부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보다는 이대로 가다간 총선에서 위험하다는 취지로 논의가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공수처나 선거법 논의는 물론 앞으로의 총선 전략을 함께 논의할 것으로도 보인다"라며 "민생이나 총선 인재영입, 불출마 등 의원들이 차기 총선에 관심이 많은 사안 등도 주요 현안"이라고 밝혔다.
이날 의총에서는 이 대표도 발언할 예정인데, 자연스럽게 최근의 당 내 혁신 요구에 대한 답변이 포함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5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공수처와 선거법 처리를 놓고 의견을 모으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는 계엄령 문건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성토가 주를 이뤘다. 한편 초선인 조응천·박용진·김해영 의원은 조 전 장관과 공수처 보다는 민생과 경제를 우선으로 총선 국면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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