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 도럴 골프 리조트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기업이 운영하는 리조트에서 대형 국제 정상회의가 개최됨에 따라 이에 따른 이해 충돌이 논란도 거세질 전망이다.
도럴 리조트 선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는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이날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는 2020년 6월 10∼12일 미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개최지로 플로리다주 마이매미 인근의 트럼프 도럴 골프 리조트가 최종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10개의 후보지를 상대로 검토 작업을 벌인 끝에 도럴 골프 리조트가 최종 낙점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럴은 이번 (G7)대회를 개최하는 데 있어서 최적의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면서 다른 후보지에 비해 수백만 달러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그러나 함께 검토됐던 다른 후보지가 어떤 곳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8월 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차기 개최지로 도럴 리조트를 강력히 추천했다. 그는 기자 회견에서 내년 G7 정상회의를 미국이 주최하는 데 따른 개최지 선정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도럴 리조트는 마이애미 공항에서도 아주 가까운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에도 사익 추구 및 이익 충돌 논란을 의식해 ”나는 돈을 버는데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럴 리조트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가 대표를 맡고 있는 개인 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회사가 내년 G7 대회에 참가하는 외국 정부에 어느 정도의 금액을 청구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전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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