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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수협은행…금융위, 예대율 규제 2년 더 유예

기사입력 : 2019년10월11일 10:46

최종수정 : 2019년10월11일 10:46

오는 11월 예대율 규제 앞두고 2년 재유예
"수익성 강화·공적자금 상환에 긍정적"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금융위원회가 Sh수협은행의 예대율 규제 적용 시점을 2년 더 유예한다. 당초 오는 11월30일까지 예대율을 100% 밑으로 낮춰야 했지만, 이를 2021년 11월30일까지로 미룬 것이다. 당장 발등의 불을 끈 수협은행은 공격적인 대출 확대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게 됐고, 공적상금 상환에도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예대율 규제 적용 시점을 2021년 11월30일로 유예하는 은행업감독규정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내달 17일까지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수산해양정책자금 전담 기관이라는 특수성이나 최근의 예대율 변경 사항 등을 감안해 규제 적용을 재유예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개정 이유를 밝혔다.

예대율은 은행의 예수금 잔액 대비 대출금 잔액 비중이다. 건전성 관리 지표로 시중은행은 대출금이 예수금보다 적은 100% 미만을 유지해야 한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97~9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2012년 7월 예대율 규제를 도입했다. 당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농협은행, 수협은행 등 특수은행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수협은행이 규제 대상에 오른 것은 2016년. 당시 수협중앙회가 사업구조개편(신경분리)를 단행하면서 수협은행이 별도법인으로 출범했다. 이에 당국은 은행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2019년 11월30일까지 예대율 규제를 맞춰야 한다고 예고했다.

예대율 규제 적용 시점을 앞두고 수협은행은 당국에 다시 유예를 요청했다. 고금리 적금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예대율을 떨어트려 왔지만, 예수금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황이 녹록치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예수금을 지속 확대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수협은행의 예대율은 2016년 말 121.6%에서 2018년 말 113.8%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110% 이내까지 들어와 지난 8월 말 기준 108.5%이다. 하지만 예대율을 맞추려면 석달안에 100% 이하로 떨어뜨려야 한다.

내년부터 예대율 규제가 한층 강화된다는 점도 부담이었다. 당국은 예대율 산정시 가계대출에 높은 가중치를 적용할 예정인데, 수협은행은 포트폴리오 개편을 위해 가계대출을 확대해왔다. 올 11월까지 예대율을 100% 밑으로 맞춘다고 해도 내년부터 가계대출 가중치를 반영하면, 규제수준을 다시 넘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규제 적용이 다시 유예되면서 수협은행은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일단 대출자산 확대 등 공격적인 영업전략으로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가계여신 비중을 확대해온 수협은행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했다.

공적자금 상환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수협중앙회가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지원받은 공적자금을 수협은행이 배당을 통해 갚는 구조인데, 현재 9000억원 가량의 상환 과제가 남아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매금융 여신 비중을 시중은행 수준으로 높이려는 성장전략을 고려할 때 가계대출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고비용을 들여 예수금을 확대할 필요가 낮아졌기 때문에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아직 의견 수렴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유예 여부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플랜들을 준비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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