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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포커스] 8K TV, 지금 사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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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코덱’에 대한 합의 없어
화질 결정요인 해상도 전부 아냐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TV 시장에 때아닌 8K 논란이 뜨겁습니다. LG전자는 한달 전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에서 오랫동안 '벼려 온 칼'로 원정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삼성전자의 QLED 8K TV는 ‘진짜 8K’가 아니고 실제 해상도는 4K에 불과하다”는 것이지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QLED TV가 승승장구하면서 LG전자와의 격차를 한참 벌린 삼성전자엔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갑작스런 일격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던 삼성전자도 머지않아 본격적인 응전태세를 갖췄습니다. LG전자가 해상도의 기준으로 주장하는 화질선명도(CM: Contrast Modulation)값은 화질 평가에 의미있는 기준이 아니라고 반박하더니 “LG전자의 8K TV는 8K 영상 재생도 제대로 안 되는 TV”라며 공격한 것이지요. 8K TV에서 8K 영상을 재생할 수 없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요?

삼성전자가 HEVC 코덱으로 인코딩된 8K 동영상을 재생하자 삼성전자의 82인치 QLED 8K TV(오른쪽)는 문제없이 재생에 성공했지만 LG전자의 88인치 올레드 8K TV(왼쪽 용석우 상무 뒤)는 수분간 로딩 화면이 뜨다가 결국 영상이 깨지며 재생에 실패했다. [사진=삼성전자]

8K TV는 전 세계에서 올해 고작 21만5000대 정도 팔릴 것으로 예상(IHS마킷 추정치)되는 소규모 시장입니다. 제조사들이 이렇게 사활을 거는 이유는 현재가 아닌 미래 성장가능성을 봤기 때문입니다. 8K TV 시장은 3년 뒤인 2022년에만 올해의 13배인 282만대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직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지금, 우리는 8K TV를 사도 되는 걸까요?

◆ 8K TV로 볼 수 없는 8K 영상?

UHD(Ultra High Definition)라고도 불리는 4K는 1K였던 기존의 HD보다 화소의 수가 4배 더 많아 붙여진 이름입니다. 가로와 세로의 픽셀 수를 의미하는 해상도가 3840x2160에 달합니다. 8K는 가로와 세로의 픽셀수가 7680X4320으로 4K 패널을 4개 붙여놓은 셈입니다.

이렇게 고기능의 TV지만 8K 콘텐츠가 너무 적을뿐더러 그나마 있는 콘텐츠들도 기존에 출시된 8K TV로 시청할 수 없는 것이 많습니다. 8K 영상을 보기 위해 구입한 8K TV로 정작 8K 영상은 볼 수 없는 셈입니다. 콘텐츠 공급자가 영상 스트리밍을 위해 활용하는 코덱과 TV제조사들이 재생에 쓰는 코덱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유튜브(Youtube)를 비롯해 애플과 넷플릭스는 8K 스트리밍을 위해 압축에 오픈소스로 사용할 수 있는 AV1 코덱을 활용합니다. 반면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8K 협회(8K Association)’은 표준코덱을 HEVC로 정했습니다. 이 협회에 가입된 TV제조사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파나소닉, 하이센스, TCL 등입니다.

현재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8K 콘텐츠는 유튜브에 있습니다만 아직 삼성전자는 AV1 코덱 지원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LG전자가 빠르면 오는 11월부터 HEVC와 AV1, VP9의 코덱을 지원하는 별도장치 ‘업그레이더’를 무상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입니다. 즉, 삼성전자는 HEVC 코덱을 활용한 영상은 지금도 문제없이 작동가능하지만 HEVC로 인코딩된 콘텐츠가 드물고, LG전자는 추가기기를 통해 AV1 코덱을 지원할 예정이지만 그전까진 AV1은 물론 HEVC로 인코딩된 8K 영상도 재생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사실상 지금의 8K TV로는 4K 콘텐츠의 업스케일링 기능 정도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8K TV 구매자들이 “내가 산 TV가 정말 8K TV가 맞긴 한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느냐”고 종종 볼멘소리를 하는데 결국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물론 이 같은 상황은 점점 나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이 안정돼 8K 업계 표준에 대한 인식이 일반화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는 주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훗날 어떤 것이 진짜 ‘표준’이 될 지 모르는데 지금 출시되는 TV들은 미래의 표준에 대응할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았기 떄문이지요.

과거 FHD(2K)에서 UHD로 넘어가던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정부가 지상파 UHD 송출 표준을 유럽식(DVB-T2)과 미국식(ATSC 3.0) 사이에서 고민하다 4K TV가 판매되기 시작한 지 3년이 지난 2016년에야 이를 미국식으로 결정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표준이 정해지기 전 유럽식 UHD TV를 산 소비자들은 지상파의 UHD 방송을 보기위해 별도의 셋톱박스를 구매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4K에서 8K로 넘어가는 시점에도 이 같은 진통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 8K로 보면 정말 다를까?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궁극적인 궁금증이 생깁니다. 8K가 소비자에게 주는 효용에 관한 것인데요, 즉 ‘4K와 8K를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는가?’ 입니다. 이 같은 논란을 예상했는지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8K 디스플레이 서밋’ 행사에서 8K가 주는 시청 경험 차이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이 연구를 수행한 박영경 이화여대 색채디자인연구소장은 지난해 4월 이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기획합니다. 그리고 연구에서 실험자 120명의 시청 경험을 분석, 사람들은 8K 화면에서 입체감과 색채감을 더 잘 느끼기 때문에 8K 환경에서 인간의 사물인지 능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시장 초기인 지금, 연구결과가 반드시 현실에서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달 말 영국의 한 IT전문 유튜버가 올린 삼성전자의 QLED 8K TV와 LG전자의 OLED 4K TV 비교 콘텐츠는 하나의 반례입니다. 이 콘텐츠는 일반적인 시청거리에서 TV를 볼 때 4K와 8K의 해상도 차이를 구분하기는 어려우며 해상도에 차이가 있더라도 화질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때문에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화질은 다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앞선 연구와 달리 제대로 표본을 뽑아 정식으로 진행한 전문적인 리서치는 아니지만 각 제조사의 일방적 주장이 아닌 일반인의 인식이라는 점에서 눈 여겨 볼 만합니다.

폴(Paul Ream)이 지난 9월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Extrashot'에 올린 'Can 4K be better than 8K?' 중 한 장면 [사진=유튜브 Extrashot]

8K 콘텐츠를 지금 사도 되는가에 대한 대답은 이 콘텐츠를 만든 유튜버 폴(Paul Ream)이 영상 말미에 한 말로 갈음하겠습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반드시 화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그렇게 때문에 ‘이 구역의 첫 8K TV 구매자’가 되는 건 실수일 수도 있다. 특히 4K가 8K보다 더 나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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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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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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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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