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두 번째 금리인하에 이어 홍콩과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줄줄이 통화완화에 나섰다.
필리핀 중앙은행이 다음주 금리인하를 예고했고, 호주와 남아공 역시 역시 같은 행보를 취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구촌 경제 성장률 전망이 내리막길을 타는 가운데 주요국이 경기 부양에 잰걸음을 하는 모습이다.
20일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4.20%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달 4.25%에서 5bp(1bp=0.01%포인트) 인하된 수치다. 1년 만기 LPR은 사실상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지표다.
미국과 무역 전면전 속에 굵직한 매크로 지표가 크게 둔화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지난 18일(현지시각) 연준이 기준금리를 1.75~2.00%로 25bp 낮춘 데 대해 보조를 맞췄다는 해석이다.
다만, 5년 만기 금리는 4.85%로 동결됐다. 장기 금리를 떨어뜨릴 경우 부동산 버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정책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ING의 아이리스 팡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경기 부양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 예방적인 차원의 정책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홍콩도 기준금리를 내렸다. 홍콩금융권리국(HKMA)은 19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25%로 25bp 인하했다.
100일 이상 이어지는 송환법 반대 시위에 따른 실물경기 한파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도 같은 행보를 취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19일 기준금리를 5.50%로 인하했다. 이는 사상 최저치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정책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둔화될 경우 통화완화를 추가로 시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씨티그룹은 투자 보고서에서 브라질 중앙은행이 앞으로 두 차례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각각 50bp씩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전날 기준금리를 5.25%로 25bp 내렸다. 이에 따라 올들어 총 75bp의 금리인하를 단행한 셈이다.
각국 중앙은행의 릴레리 금리인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필리핀 중앙은행은 다음주로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뜻을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9월 1.4%를 기록해 3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통화완화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다.
호주도 마찬가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채권시장이 예상하는 10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웨스트팩과 ANZ, 커먼웰스은행 등 호주의 4대 은행 중 3곳이 내달 금리인하를 점치고 있다. 고용시장 둔화와 연준의 두 번째 금리인하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 시장 전문가들은 남아공 중앙은행이 연준의 뒤를 이어 금리인하를 단행, 인플레이션 부양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