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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 쌍릉 소왕릉서 묘표석 확인…선화공주 묘인지는 여전히 불분명

기사입력 : 2019년09월19일 15:01

최종수정 : 2019년09월19일 18:03

익산 쌍릉 소왕릉서 묘표석 발굴…무덤 수호 시설물로 추정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북 익산 쌍릉(사적 제87호) 중 소왕릉에서 문자 없는 묘표석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9일 익산시(시장 정헌율)와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재연구소(소장 최완규)가 시행한 발굴조사 결과 익산 쌍릉 중 소왕릉에서 묘표석이 발굴됐다고 밝혔다.

석실과 묘표석 [사진=문화재청]

익산 쌍릉은 백제 무왕과 왕비의 능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시대에 이미 도굴된 기록도 남아있다. 이 두 고분은 1917년 일본인 학자 야스이 세이이쓰에 의해 발굴된 바 있으나 정확한 정보를 남기지 않아 2017년 8월부터 고분의 구조나 성격을 밝히기 위한 학술조사가 진행돼 왔다.

지난 4월 고유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소왕릉 발굴조사 결과 현재까지 봉분과 묘도의 축조과정과 양상을 파악했다. 일제강점기 발굴 흔적과 그 이전 도굴 흔적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묘표석은 석비형 또는 석주형이다. 석비형 묘표석은 일반적인 비석과 유사한 형태로 석실 입구에서 약 1m 떨어진 지점에 약간 비스듬하게 세워진 채로 확인됐다. 크기는 길이 125cm, 너비 77cm, 두께 13cm이며 석실을 향하고 있는 전면이 매우 정교하게 가공됐고 그 뒷면은 약간 볼록한 형태다.

석렬 전경 [사진=문화재청]

석주형 묘표석은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봉토 내에서 뉘어진 상태로 발견돼 원래 위치가 불분명하다. 길이 110cm, 너비 56cm의 기둥모양으로 상부는 둥글게 가공됐고 몸체는 둥근 사각형이다. 이들 두 묘표석은 문자가 새겨지지 않은 (무자비)형태로 발견됐다. 참고로 석주형 묘표석과 비슷한 예는 중국 만주 집안 지역의 태왕릉 부근에 있는 고구려 봉토석실분인 우산하 1080호의 봉토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소왕릉은 선화공주와 관련된 설화를 간직하고 있는 고분으로 관심이 집중돼 왔다. 다만 이번 발굴에서는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자료는 찾을 수가 없었다. 봉토나 석실 규모와 품격에 있어 왕릉급 임은 확인됐다.

봉분은 지름 12m, 높이 2.7m 정도로 암갈색 점질토와 적갈색 사질점토를 번갈아 쌓아올린 판축기법이 사용됐다. 이는 대왕릉 판축기법과도 유사하다. 석실은 백제 사비시대의 전형적인 단면 육각형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이다. 석실의 규모는 (길이 340㎝, 폭 128㎝, 높이 176㎝)는 대왕릉의 석실 규모(길이 400㎝, 폭 175㎝, 높이 225㎝)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측벽 2매, 바닥석 3매, 개석(덮개돌) 2매, 후벽 1매, 고임석 1매의 구조 짜임새는 동일하며 석재 가공 역시 치밀한 편이다.

소왕릉 전경 [사진=문화재청]

연도(고분의 입구에서 시신을 안치한 방까지 이르는 길)는 길이가 짧은 편이다. 연도 폐쇄석과 현문 폐쇄석이 두 겹으로 구성돼 대왕릉과 같은 양상이다. 소왕릉 석실의 바닥에는 관대(길이 242cm, 폭 62cm, 높이 18cm)가 놓여있다. 묘도는 석실 입구에서 남쪽으로 길게 뻗어있으며 규모는 최대 너비 6m, 최대 깊이 3m, 현재까지 확인된 길이는 10m가량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묘표석은 각각 석실 입구와 봉토 중에 위치하고 있는 문자가 없는 점에서 무덤을 수호하는 진묘와 관련된 시설물로 추정할 수 있으며 백제 왕실의 장묘제 연구에 새로운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앞으로 남은 조사와 인근 대왕릉과의 비교 검토를 통해 주인공의 실체가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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