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오 부자는 사상 2번째 부자 사이클링히트 기록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손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할아버지가 누볐던 그라운드를 밟고 데뷔전서 홈런을 터뜨렸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루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29)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 4대1로 팀이 앞선 4회초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손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할아버지가 누볐던 그라운드를 밟고 데뷔전서 홈런을 터뜨렸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홈런은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할아버지 칼 야스트렘스키가 뛰었던 구장에서 나온 기록이라 의미가 더 컸다.
보스턴 팬들에게 마이크는 상대 팀 선수가 아니라 '야스트렘스키의 손자'였다. 때문에 마이크가 첫 타석에 들어설 때는 갈채를, 4회 초 홈런을 터뜨렸을 때는 기립박수를 쏟아냈다.
칼 야스트렘스키는 현역시절 MVP와 트리플크라운, 올스타 18회 선정, 골드글러브 7회 수상 등을 이루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당대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그는 1961년부터 1983년까지 23년간 보스턴 한 팀에서만 뛰며 3419개의 안타를 쳤다.
현역 때 '악바리'로 팬들의 사랑을 받은 크레이그 비지오(54)와 그의 아들은 빅리그 사상 두 번째로 부자 '사이클링히트' 진기록을 세웠다.
크레이그 비지오의 둘째 아들인 케이번 비지오(24·토론토 블루제이스)는 같은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5타수 4안타를 치고 4타점을 올려 8대5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케이번 비지오는 이날 3회 투런 홈런, 6회 우전 안타, 8회 우익수 쪽 2루타를 친데 이어 9회 좌중간을 가르는 극적인 3루타를 쳐 사이클링히트를 완성시켰다.
아버지가 2002년 4월 9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사이클링히트를 친 지 17년만에 같은 기록이 나온 것이다.
부자 사이클링히트 최초 기록은 1980년과 2004년 아버지 게리 워드와 아들 대릴 워드이 세웠다.
케이번 비지오가 사이클링히트를 완성시켰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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