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상고법원 추진 전략, 실행 아닌 아이디어라 문제 없다”는 ‘사법농단’ 판사들

기사입력 : 2019년09월15일 07:00

최종수정 : 2019년09월15일 07:00

양승태 사법부, 상고법원 입법 위해 각종 대응방안 마련
“단순 내부 검토였을 뿐 재판거래 등 구체적 실행 없어”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검사 “상고법원 입법 추진을 위한 청와대 협조요청 부분에 대법원에서 진행 중인 재판을 기재한 이유가 뭔가”
시진국 부장판사 “해당 재판이 청와대 관심사안일 것이라는 작성 지시자의 추측 하에 ‘실제로 청와대와 접촉 시’, ‘협조요청을 하게 된다면’이라는 전제가 붙은 원론적 아이디어일 뿐이다”
박상언 부장판사 “‘선고될 경우 이런 의미가 있다’ 정도로 작성 지시자가 불러준 내용을 토대로 정리한 것이고 당시 사건 관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양승태 사법부’의 법원행정처에서 상고법원 입법 추진을 위한 전략 문건을 작성하고, 이를 법정에서 증언한 현직 판사들은 모두 7명. 그 중 주요 문건 작성자로 꼽히는 심의관들에 대한 증인신문도 마무리됐다.

이들은 모두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예상 시나리오나 아이디어에 불과해 문제된다는 인식이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10년차 이상의 중견 법관이었던 심의관들은 ‘임종헌이 불러주는대로’ 청와대 협조를 얻기 위한 사법부 협력사례를 정리하면서 과연 사법권의 독립을 저버린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을까.

양승태 전 대법원장(좌)·박병대 전 대법관(가운데)·고영한 전 대법관(우) [사진=뉴스핌DB]

◆ 양승태의 불가피한 선택 ‘상고법원 도입’

양 전 대법원장은 지난해 ‘사법농단’ 의혹이 불거질 당시 상고법원 입법 추진에 대해 “대법원의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나 이를 위해 재판에 부당하게 개입한 적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상고법원은 대법원이 심리하는 상고심 사건 중 단순 사건만 별도 처리하는 법원으로, 대법관 수에 비해 상고심 사건 수는 매년 증가해 과중한 업무부담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도입이 논의돼왔다.

2014년 국회에 발의된 상고법원 입법안은 이듬해 국회의원들의 반대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로 난관에 부딪혔다. 상고법원 입법 실패는 당시 대법원장의 위상 추락이라는 부작용이 따른다는 판단 하에 행정처는 이들을 설득할 전략을 수립하기 시작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사법농단 혐의로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05.02 mironj19@newspim.com

◆ 국회 압박·청와대 설득…수단은 문제 없다?

임 전 차장은 2015년 7월 열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대비해 입법에 반대하는 의원들에 대한 압박방안을 마련하라고 박상언 부장판사에게 지시했다. 박 부장판사는 “해당 문건은 구체적 실행 전략을 짠 것도 아니라서 문제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같은해 8월에 있을 박 전 대통령과 양 전 대법원장의 독대에 앞서 임 전 차장은 ‘상고법원 입법추진을 위한 BH 설득전략’이라는 제목의 문건 작성도 지시했다. 당시 심의관들은 △일제 강제징용 사건에 관심을 가졌던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한 설득방안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선거개입 사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 사건 등 청와대가 관심을 가질 만한 사건의 진행상황과 전망 등을 기재했다.

이를 취합해 임 전 차장에게 보고한 시진국 부장판사는 “저를 포함한 심의관들은 예상 시나리오 중 정말 실행될 수 있는 방안이 얼마나 있는지 회의적이었다”며 “재판 개입 사례로 해석하는 것은 굉장한 오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피고인 측 변호인들은 “국회·언론 대응 등 행정처의 대외관계 업무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단순 설득을 위한 검토방안이었다”며 증인들의 증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시 당사자인 임 전 차장의 입장은 어떨까. 그는 자신의 재판에서 “사법부가 재판 거래를 통해 정치권력과 유착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닌 가공의 프레임”이라며 “가능한 여러 가지 방안을 브레인 스토밍하듯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한 것이다”라고 일축했다.

shl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문수, 국힘 대선후보 자격 회복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당원들은 대통령선거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밤 11시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으로부터 대선 후보 자격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10 pangbin@newspim.com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우리 당원들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들이 무효화 돼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고 내일 공식 후보등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이어 당원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변경 지명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right@newspim.com   2025-05-10 23:40
사진
한화, 33년 만에 11연승…폰세, 7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경문 감독의 한화가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9-1로 대승,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코디 폰세. [사진=한화] 한화는 4월 13일 키움과 홈경기부터 8연승을 거둔 데 이어 2패 뒤 4월 26일 kt와 홈경기부터 다시 11연승 행진을 벌였다. 최근 21경기에서 19승 2패의 믿기 힘든 승률. 이 추세면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거둔 14연승 팀 신기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26승 13패가 된 한화는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1위와 최하위 팀의 경기이지만 전날에 이어 고척돔은 이틀 연속 1만6000명의 관중이 자리를 꽉 메웠다. 한화는 3회초 1사 1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 때 1루 주자 심우준이 3루까지 가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나가 이어진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한화는 4회초엔 최재훈의 볼넷, 심우준의 몸에 맞는 공, 플로리얼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다시 희생 플라이를 쳤고,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을 달성,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에 2연패한 키움은 13승 29패로 중하위권 그룹과도 큰 차이가 나는 꼴찌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0 17: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