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IFA 2019] LG전자 “삼성 8K TV, 사실상 4K 수준” 맹공

기사입력 : 2019년09월08일 10:00

최종수정 : 2019년09월17일 10:15

“삼성이 만든 8K 협회보다 ICDM 규칙이 공신력있어”
“삼성 화질선명도 낮춘 대신 시야각 개선했을수도”

[베를린(독일)=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전자가 삼성전자의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 8K TV에 대해 실제로는 4K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가 만든 8K 협회(8K Association)는 사실상 대한축구협회(KFA)처럼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모임에 불과할 뿐 표준기관이 아니라며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이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 자사 전시관에 만든 양사의 75형 8K 제품 나노셀 TV와 QLED TV의 화질선명도 비교 전시의 연장선에 있다.

LG전자는 지난 7일(현지시간) IFA가 열리고 있는 독일 현지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8K 해상도 표준규격에 대한 테크브리핑을 열고 삼성전자가 8K TV 기준에 미달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박형세 TV사업운영센터장(부사장)과 이정석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상무), 백선필 TV상품전략팀장(책임)이 참석했다.

'IFA 2019'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7일(현지시간) 박형세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부사장)이 8K 해상도의 표준규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박 부사장은 “8K TV가 여러 업체에서 출시되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더 비싼 8K TV를 구매할 땐 이게 국제 기준에 맞는 TV인지 아닌지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브리핑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어 LG전자는 독일의 전자기술협회(VDE)에 자사의 75형 나노셀 8K TV와 삼성전자의 75·65형 QLED 8K TV, 55형 QLED 4K TV, 소니의 75형 LCD 8K TV의 해상도 테스트를 의뢰한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 “8K 화질선명도 50%돼야 하는데..삼성은 20%도 안 돼”

LG전자에 따르면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 International Committee for Display Metrology)는 문자 구분을 위해 화질선명도(CM: Contrast Modulation)가 50%를 넘어야 한다고 해상도 충족조건을 정의하고 있다. 만약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물리적 픽셀 수는 8K(가로 픽셀 숫자 약 8000개)라고 해도 해상도는 8K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ICDM은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 산하 위원회다. 디스플레이 관련 분야 전 세계 전문가 250여명과 독일 TUV와 같은 전문인증기관, LG전자, 삼성전자, 파나소닉 등 주요 제조사 50개 이상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화질선명도를 측정할 땐 가로 픽셀 하나하나에 세로줄을 만든 뒤 각 줄을 검은색과 흰색으로 번갈아 배치해 각 색깔의 차이가 얼마나 선명히 구분되는지 본다. 차이가 명확할수록 선명도가 높아지고 불명확할수록 낮아진다.

박 부사장은 “시중에 나온 8K TV에 대해 VDE에 해상도 테스트를 의뢰했고, 그 결과 소니는 약 80%로 기준을 만족했지만 삼성전자는 기준치인 50%를 미달했다”고 말했다.

이 상무도 “삼성전자의 55형 4K TV는 약 49%로 오차범위 내에서 4K를 충족한다고 봤지만 75형은 13%, 65형은 18%로 모두 20%를 넘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측정결과를 토대로 보면 삼성전자의 8K TV는 4K TV 수준이라고도 했다. 이 팀장은 “8K TV는 가로 픽셀수가 7680개인데, 하나의 픽셀마다 흑-백을 교차입력하면 검은색줄과 흰색줄이 각각 3840개가 된다”며 “두 줄씩 묶으면 검은색 줄과 흰색 줄이 각각 1920개로 총 줄의 숫자는 3840개가 되는데 이는 가로선이 약 4000개인 4K TV의 정의와 같다”고 말했다.

다만 LG전자는 이것이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에 대한 것이 아니라 TV제조사에 대한 것임을 명확히 했다. 박 부사장은 “삼성과 소니가 같은 회사가 만드는 서로 다른 모델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균일한 화질을 만드는 게 세트업체의 기술이기 때문에 이것은 패널에 대한 이슈가 아니다”라고 했다.

◆ “2016년엔 화질선명도 중시하던 삼성, 3년만에 중요하지 않다 말 바꿔”

LG전자는 또 3년전까지만 해도 화질선명도를 중시하던 삼성이 이제와서 이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자사의 화질선명도에 대한 LG전자의 주장에 “우리가 가진 제품은 우리가 만든 협의체 기준에 정확하고 연말이면 30개 이상의 기업이 8K 협의체에 가입하게 되는데 어떤 잣대로 그렇게 말하는 지 알 수 없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박 부사장은 이에 대해 “2019년도의 삼성은 2016년도의 삼성에 물어보고 배워야겠다. 삼성도 내부적으로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전략팀장이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8K TV 기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나은경 기자]

지난 2016년 당시 작성된 삼성전자 뉴스룸 게시글을 캡쳐한 자료와 삼성디지털프라자 광고게시물을 근거로 들었다. ‘해상도에는 픽셀 숫자 외 더 필요한 것이 있다(ICDM Decides There’s More to Resolution than Pixel Count)’는 제목의 게시글에는 화질선명도가 해상도를 측정하는 최적의 기준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광고게시물에는 “TV 디스플레이 해상도 표기시 선명도 명시해야”라는 글귀가 있었다.

백 팀장은 “삼성이 8K 협회가 만든 기준을 이야기하는데 이곳은 표준기관이 아니라 대한축구협회(KFA)처럼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곳에 불과하다”며 “ICDM의 기준은 삼성전자가 3년 전 LG전자와 함께 동의해 같이 정한 기준”이라고 했다.

◆ 8K 해상도 일반인이 구분하기 어려워..화질선명도 의미있나

일각에서는 육안으로 삼성전자의 화질선명도가 떨어지는 것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화질 보실 때 아마 4K와 8K를 구분하기 힘들 것”이라며 “다만 더 비싼 걸 살 땐 왜 더 비싼 돈을 내야 하는지 지불가치에 대해 이해해야 하고 그 부분에 집중해 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화질선명도를 12%로 낮추며 다른 부족한 부분이 개선돼 해상도가 높아 보였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백 팀장은 “이전까지 삼성전자 TV의 화질선명도가 12%까지 낮아진 적이 없었다”며 “삼성전자가 화질선명도를 낮추는 대신 시야각을 보완했을 수 있다고 추정된다”고 했다. 통상적으로 VA패널은 IPS패널보다 시야각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는 IPS패널을, 삼성전자는 VA패널을 자사 TV에 사용한다.

다만 박 부사장은 “VA패널과 IPS패널 특성보다 그 패널을 갖고 화질을 만들면서 발생된 차이”라며 TV제조사의 문제이지 패널 문제가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날 테크브리핑은 애초 IFA에 전시된 LG전자의 제품을 토대로 최신 기술동향를 다룰 예정이었지만 8K TV를 사이에 두고 삼성전자와의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브리핑 하루 전 주제가 전면 수정됐다. 특히 회사측은 브리핑에 참석하는 박 부사장이 HE사업본부에서 주요인물이라며 기자들의 브리핑 참석을 독려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오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추가 기자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간담회에서는 보다 기술적인 부분이 다뤄질 것으로 예고됐다.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