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선상품 소진, 가격 원상회복 개장효과 소멸
고가품 코너 다른 매장과 가격차 없어 인기 뚝
[서울=뉴스핌] 김경동 기자 = 지난 8월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성황리에 문을 연 미국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Costco)의 영업이 개장 1주일 만에 주춤하는 분위기다.
중국시장에 첫 진출한 코스트코는 오픈 직후 엄청난 인파가 몰리면서 매장에 들어가는데 2~3시간이 걸리고 주변 교통이 마비되어 영업을 잠시 중단하는 사태까지 빚었다.
하지만 3일 동안의 반짝 할인행사가 끝나면서 인기 상품 소진과 함께 대부분의 상품 가격은 다시 상향 조정됐으며, 매장 입장을 위해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은 개선이 되지 않았다.
상하이 코스트코 매장 내에 마오타이주가 다 팔렸다는 안내표시가 붙어있다.[사진=바이두] |
첫날 시중 판매가격보다 싼 가격에 내놓았던 페이톈마오타이(飛天茅臺), 우량예(五糧液) 등이 자취를 감추면서 고가품코너는 손님 발길이 끊겼다. 또한 샤넬(Chanel), 프라다(Prada), 버버리(Burberry) 등 20여개 명품 브랜드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일반 전문매장과 가격 차이가 나지 않아 매력이 떨어진다.
이에 회원카드를 취소하거나 물건을 반품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오랫동안 줄을 서 입장한 고객은 “본래 마오타이주를 사려고 회원카드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물건이 없다. 다른 것들은 특별히 사고 싶은 것이 없어 카드를 취소하려고 한다”라고 불만을 토했다.
코스트코의 중국어 스마트폰 앱(APP)도 불편을 거들었다. 경쟁사인 샘스클럽(Sam's Club)과는 달리 코스트코는 매장 오픈 이후에도 앱을 통해 회원카드 발급 안내에 주력했고 상품에 관한 관련정보는 전혀 없었다.
상하이 시 중심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접근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이에 코스트코는 내년 말 시 중심인 푸동(浦東)에 2호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원제는 코스트코의 핵심 사업모델로 싼 값에 물건을 사려면 반드시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중국에서 연회비는 299위안으로 미국의 60달러보다 낮게 책정됐다. 코스트코는 오픈을 앞두고 12만명의 회원이 등록했다.
중국 고객이 회원제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점은 추후 코스트코의 사업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코스트코의 리차드 갈란티 (Richard Galanti) 부대표는 “회원제가 낯설 수 있지만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중국 고객들도 회원제를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 글로벌 회원 연장률도 88%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hanguogeg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