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0개 상장사 상반기 매출과 순익 증가율 지난해 보다 낮아
금융 농업 실적 우수, 자동차 미디어 실적 급락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미·중 무역전쟁과 경제성장 둔화의 악재 속에서 상반기 중국 A주 상장사들이 실적 성장세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둔화됐다고 중국 21스지징지르바오(21世紀經濟日報)가 3일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 보고를 마친 A주 3650개 상장사의 매출 총액은 23조47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7%가 늘었다. 순이익 총액은 2조 14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2018년 상반기 매출 총액과 순이익 증가율 12.37%와 14.06%와 비교해 줄어든 수치다.
상하이와 선전거래소 두 시장의 총 3650개 상장사 가운데 87.86%에 달하는 회사가 플러스 실적을 기록했다. 2018년 상반기의 87.47%와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금융 섹터 상장사와 2대 석화기업인 시노펙·CNPC를 제외하면 상장사 수익성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매출 총액은 16조37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5%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8327억46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35% 감소했다.
이는 업종과 기업 규모에 따른 실적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A주에서 금융 섹터 기업의 역할은 여전히 절대적이었다. 올해는 농림어업 섹터 상장사 실적 향상도 두드러졌다. 반면 미디어, 자동차 분야 상장사의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은행과 비은행 금융 기업은 영업 규모와 순이익 측면 모두에서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비은행 금융 섹터 기업의 실적 증가율은 68%를 웃돌았다. 은행과 비은행 금융 섹터 기업의 매출 총액은 각각 2조3800억 위안과 1조9700억 위안으로, 12.6%와 14.9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각각 8922억3900만 위안과 2479억6200위안으로 6.75%와 68.3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비은행 부문 금융 섹터 기업의 실적 급등은 지난해의 낮은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A주 침체로 증권사 실적이 매우 낮아진 상태에서 올해 초 호황을 통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결과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여파는 올해도 지속됐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과 닭고기 등 대체 육류 소비 증가로 농업 섹터 기업의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1~6월 농림어업 분야 기업의 순이익은 104억37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95%가 늘었다.
반면 통신·자동차·미디어 섹터는 가파른 실적 하락세는 나타냈다. 이 3대 분야의 순이익은 감소율은 182.59%, 39.66%와 25.63%에 달한다.
경기침체와 수요 정체로 자동차 수요가 늘지 않으면서 자동차 시장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171개 자동차 관련 상장사의 순이익은 417억4000만 위안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57%가 하락했다.
통신 분야는 신웨이(新威)그룹이 엄청난 손실을 기록하면서 통신분야 전체 '성적'을 끌어내렸다. 관리대상 종목으로 지정된 *ST신웨이는 올해 상반기 155억5000만 위안(약 2조63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ST신웨이를 제외하고 계산하면 올해 상반기 통신 섹터 상장사의 실적은 증가율은 208.37%에 달한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