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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경영 '첩첩산중'.. 재무 안정화 바쁜데 장남 마약 밀수 '악재'

기사입력 : 2019년09월02일 16:09

최종수정 : 2019년09월02일 16:09

이재현 회장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마약 밀수 적발
승계에 부정적 영향 관측... 재무 부담에다 오너리스크 겹쳐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이재현(59)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29) 씨가 마약 밀수 혐의로 적발되면서 CJ그룹에 비상이 걸렸다. 이 씨는 현재 CJ그룹 계열사에 근무 중인 상태로 경영권을 이어 받을 것으로 낙점된 인물이다.

더욱이 이번 사태가 CJ그룹이 최근 몇 년 간 외형 성장 중심으로 경영하면서 수익성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벌어진 만큼 적잖은 타격도 우려된다.

2일 인천지방검찰청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전날 새벽 인천공항에서 변종 마약인 대마 카트리지 수십여개를 항공화물 속에 숨겨 들어오다 공항 세관에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대체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소변 검사에서도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에 대해 CJ그룹은 “현재 내부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사진=CJ그룹]

◆ 이재현 회장 건강 ‘위험’서 회복... 경영권 승계 작업 중단되나

이 씨는 이재현 회장의 장남으로 누나인 이경후 CJ EMN 상무와 함께 현재 CJ그룹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이 씨는 2012년 CJ그룹에 인턴으로 입사해 CJ제일제당에서 영업·마케팅 등 경험을 쌓고 2015년 대리로 승진했다. 이후 1년 만인 2016년 과장으로 승진,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관리팀을 거쳐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2017년 귀국했다. 현재는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1팀에서 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범 삼성가인 CJ그룹은 장자승계 원칙을 지켜온 만큼 이선호 부장이 향후 후계자로 낙점될 것으로 재계는 예상한다. 이 부장이 아직 어린 나이이긴 하지만, 이재현 회장이 희귀성 유전병인 사르코 마리투스 병을 앓고 있는 만큼 경영 승계작업을 서두를 것으로 관측되어 왔다.

CJ그룹 승계의 핵심은 지주회사 CJ로 이재현 회장이 지분 42.07%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이 씨는 최근 최대주주였던 CJ올리브네트웍스가 CJ로 편입되면서 이를 통해 CJ 지분을 2.8% 확보, 승계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경후 CJ ENM 상무도 CJ 주식 1.2%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두고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는 CJ그룹이 이재현 회장 자녀들에 유리한 방향으로 계열사의 사업가치를 부풀려 합병·분할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마약 밀수 혐의로 인해 가뜩이나 부정적 여론이 형성돼 있는  CJ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은 당분간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건강이 회복되고 있어 승계 작업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만 이번 사태가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향후 상황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그룹 합산 수익성 지표. [자료=한국신용평가]

◆ CJ그룹주 동반 하락...성장통에 악재 겹쳐

CJ그룹은 그룹 내 자금 상황이 녹록지 않은 시기에 오너리스크 부담이 더해지면서 악재가 겹친 모양새다.

최근 CJ그룹은 사상 최대 규모로 미국 쉬완스컴퍼니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외형성장 전략을 취해왔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이 외형 확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재무 부담이 큰 상태다.

실제 수익성 지표는 2015년 이후 점차 감소(EBITDA 마진율 10%, 영업이익률 5% 내외)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경우 생명공학 부문은 라이신라이신, 메치오닌의 판가하락으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됐고 CJ대한통운도 곤지암메가허브터미널 개장에 따른 초기비용 발생,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 영향으로 작년 수익성 지표가 소폭 하락했다.

자금조달 부담도 확대됐다. 2014~2015년에는 투자규모가 다소 감소해 현금흐름이 개선됐지만, 2016년 이후 해외 지분투자, 물류시설 및 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외부 차입 조달이 증가하고 있다.

그룹 합산 순차입금은 2015년 말 6.8조원에서 이듬해인 2016년 말 8.1조원, 2017년 말 8.9조원으로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해 말 기준 10.4조원까지 늘었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CJ그룹은 수년 간 공격적인 M&A 및 투자로 인해 외형은 증가했지만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최근 대규모 투자에 대한 속도조절이 나타나고 있으나 추가 대규모 투자에 다른 재무부담 확대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hj03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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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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