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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마리 앙투아네트', 화려함 속 묵직한 메시지…무엇이 정의이고, 진실인가

기사입력 : 2019년09월02일 07:58

최종수정 : 2019년09월02일 15:08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18세기 프랑스의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마지막을 그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5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왔다. 화려한 캐스팅에 탄탄하게 채워진 서사, 묵직한 메시지까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오는 11월 17일까지 공연 중이다. 김소현, 민영기, 김준현 등 초연 캐스트에 김소향, 장은아, 김연지, 박강현, 손준호, 정택운, 황민현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화려한 출연진이 합류했다. 매 장면 호화로운 무대와 의상,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져 제대로 눈호강, 귀호강을 보장한다. 원작사인 일본 토호에서도 "극이 정말 잘 나왔다"고 만족할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배우 김소현(마리 앙투아네트 역)이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프레스콜 행사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2019.08.29 alwaysame@newspim.com

◆ 믿음직한 배우들과 뉴페이스 황민현…완성도·흥행 모두 잡는다

지난 2014년 초연 당시부터 한국 프로덕션이 선보인 '마리 앙투아네트'는 왕비의 삶과 사랑, 인간적인 면모에 집중했다. 마리(김소향)와 대립하며 혁명을 이끈 허구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장은아)가 등장한다는 것도 이 뮤지컬만의 특징. 회전 무대 위에 구현된 파리 베르사유궁과 그 아래 빈민들의 삶의 완벽한 대비는 당시 프랑스의 현실과 혁명이 일어난 배경을 관객에게 쉽게 설명해준다. 

뉴캐스트로 합류한 김소향의 마리는 보다 강단있고 끝까지 위엄을 잃지 않는 왕비다. 페르젠(황민현)과 금지된 사랑에 빠져 행복에 젖다가도, 불운하게 모함을 당하고 정상에서 바닥으로 추락하는 운명을 섬세하고 실감나게 그려내며 새로운 마리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에 대립하는 마그리드 아르노 역의 장은아는 특유의 걸크러쉬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한다. 부조리에 분노하다가도, 여자로서 불행을 겪는 마리에게 이입하는 그의 감정을 관객은 그대로 따라가며 이 극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느끼게 된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배우 황민현(악셀 폰 페르젠 역)이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프레스콜 행사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2019.08.29 alwaysame@newspim.com

혼란한 시대상에서 흔히 등장하는 기회주의자 오를레앙 공작 역의 김준현은 김소향, 장은아와 함께 극중 세 중심축을 담당한다. 풍부한 성량과 빼어난 노래 실력, 섹시한 외모로 무장한 그는 악역임에도 도무지 눈을 뗄 수 없는 마성의 캐릭터다. 생애 최초로 뮤지컬에 도전한 황민현은 무엇보다 훌륭한 비주얼 싱크로율로 객석을 납득시킨다. 심지가 굳고 순정파인 페르젠 백작과 마리의 사랑은 비록 비극으로 끝나지만 관객들의 마음에 가장 마지막까지 남는다. 믿음직한 베테랑들의 열연과 황민현의 유명세는 이 뮤지컬의 작품성과 흥행을 담보하는 강력한 무기다.

◆ 왕비로서, 여자로서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혼돈 속 정의는 존재하는가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 이 한마디 말로 생존의 위기에 직면한 대중을 분노하게 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비인간적 면모는 이 뮤지컬에서 그다지 강조되지 않는다. 이같은 일화는 최근 악의적 왜곡이 있었음이 밝혀지며 재조명된 바도 있다. 극중 마리는 감히 여자가, 외국인이 프랑스의 왕비로서 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이유로 박해받고 불행한 최후를 맞는다. 마리가 어쩌면 당시에도 극심했던 여러 차별의 피해자라는 점이 암시되는 대목이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배우 김준현(오를레앙 공작 역)이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프레스콜 행사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2019.08.29 alwaysame@newspim.com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다소 불편한 지점이 있다면 마리와 루이 16세를 과도하게 선량한 사람으로 그렸다는 점이다. 부조리한 구조를 깨부수기 위한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개인의 무고함은 우선시될 수 없는 가치이며, 온갖 혜택 속에 살아온 왕족의 무지는 무죄가 될 수 없다. 여자로서 마리는 모함과 모욕당하고, 자식을 빼앗긴 불행한 삶을 살았지만 왕비로서는 모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프랑스 혁명으로 인한 혼란 속 과연 무엇이 진실인가, 또 무엇이 정의인가 곱씹게 한다. 마리를 왕비의 자리에서 끌어내린 혁명의 배후에는 자신의 사적 이익을 위해 돈으로 대중을 선동한 위선자, 오를레앙 공작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반복됐던 불행한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현재에도 시사하는 바가 분명한,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는 잘 만든 작품이다. 오는 11월 14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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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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