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도를 현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동부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 이름을 붙이지 않은 새로운 수도를 보르네오섬의 동 칼리만탄에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수도 이전이 시급하지만 이전 작업은 2024년에야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새 수도는 성장하는 도시 지역과 가까운 인도네시아 중심에 위치한 전략적 위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 청사와 150만명의 공무원 거주지 건설 등 수도 이전을 위해 총 466조루피아(약 39조843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19%는 국가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민관 파트너십 및 민간 투자로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수도인 자카르타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된 도시 중 하나로 1000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으며 인근 지역까지 합하면 수도권에 3000만명 가량이 밀집돼 있는 셈이다.
자카르타는 수백만 명의 주민들이 지하수를 끌어다 쓰고 있는 데다 고층 건물이 급증해 지반이 매년 평균 7.5cm씩 내려앉고 있다. 이로 인해 도시 면적의 40%가 해수면보다 낮아져 홍수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자카르타와 자카르타가 위치한 자바섬에 2억6000만명 전체 인구의 54%가 몰려 국내총생산(GDP)의 58%가 집중되는 등 경제적 편중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보르네오섬 밀림 한 가운데에 수도를 건설하면 오랑우탄과 말레이곰, 긴코원숭이 등 멸종 위기종의 서식지가 파괴될 수 있다며 칼리만탄으로의 수도 이전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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