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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류준열 "'봉오동 전투'를 만난 건 행운이죠"

기사입력 : 2019년08월03일 08:01

최종수정 : 2019년08월03일 08:58

봉오동 전투 실화 다룬 작품서 독립군 이장하 열연
말 대신 눈빛에 집중…5kg 체중 감량
차기작 미정 "더 좋은 선택 위해 고민"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글로리데이’(2016)부터 ‘택시 운전사’(2017), ‘리틀 포레스트’(2018), ‘돈’(2019)까지,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시대의 청춘을 그려온 배우 류준열(33)이 이번엔 독립군 분대장이 돼 돌아왔다. 

그의 신작은 오는 7일 개봉하는 ‘봉오동 전투’다.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거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작품으로 ‘용의자’(2013), ‘살인자의 기억법’(2017) 등을 연출한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런 영화, 역할을 제안받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고 감사해요. 무엇보다 국사책에 몇 줄 나오지 않은 전투를 다뤘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특정 한 명의 영웅을 조명하는 게 아니라 사라진 수많은 이름의 독립군들을 그렸다는 점도 좋았고요. 제게는 행운 같은 작품이죠.”

극중 류준열이 연기한 인물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자면 이렇다. 이름은 이장하. 빠른 발과 정확한 사격 솜씨로 독립군을 이끈다. 임무를 위해서라면 죽음도 두렵지 않을 만큼 투철한 사명감의 소유자다.

“지금까지 감독님과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역할이에요. 정말 고민이 많았죠. 우선 이장하는 유일하게 정규 군인으로 훈련을 받은 캐릭터라 자세에도 신경을 썼어요. 걸을 때도 앞만 보고 걷죠. 그래서 다치지 않게 한동안 발목에 압박 붕대를 감고 있기도 했어요. 또 이장하는 인간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황해철(유해진), 마병구(조우진)처럼 가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도 했죠. 하지만 감독님이 이장하는 앞만 보고 달리는 인물로 보이고 싶다고 하셨고 설득당했죠(웃음).”

다른 인물들과 달리 대사가 많지 않다는 것도 발목을 잡았다. 워낙 과묵한 캐릭터인지라 말보다는 표정, 행동으로 설명해야 하는 신들이 많았다. 

“말이 많으면 안되는 캐릭터라 표정에 더 신경을 기울였어요. 특히 첫 등장할 때 시나리오에 쓰여있던 눈빛을 표현하려고 애썼죠.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독립군의 의지가 드러나는 맑은 눈이란 뉘앙스의 지문이 있었어요. 그게 이장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경을 기울였죠. 또 독립군들의 사진을 보니 여윈 분들이 많아서 살도 5kg 정도 감량했고요.”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늘 신작을 선보이는 동시에 다음 작품 준비해오던 배우이기에 공백이 낯설게 느껴졌다. 류준열은 “안그래도 팬들이 걱정이 많다”며 웃었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작품들은 있는데 아직 결정된 건 없어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팬들한테도 너무 죄송해요. 제 작품을 기다려주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차기작이 결정되지 않으니까 무슨 문제가 있나 싶은 가 봐요. 근데 정말 그런 건 하나도 없어요. 조금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뵈려고 고민하고 있을 뿐이죠. 나오다가 안나오니까 속상한 듯해요(웃음). 곧 좋은 작품으로 돌아올게요.”

 

jjy333jjy@newspim.com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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