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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리스트 D-1, 상황 악화 막자는 ‘분쟁중지협정’(standst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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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화이트리스트 조치에도 영향 가능성
신범철 “미국 움직일 설득카드 준비해야”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미국 정부가 최근 한국과 일본 정부에 ‘분쟁중지 협정(standstill agreement)’ 체결을 검토하라며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한일 양국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본 무역보복으로 피해가 큰 한국은 미국의 중재를 기대하고 있으나 일본은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결정을 강행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상호 분쟁을 현 상황에서 일정 기간 동결하는 분쟁중지 협정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한일외교장관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는 강경화 외교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사진= 지지통신 뉴스핌]

◆청와대 "외교적으로 해결할 방안 있다면 적극 검토"

이 고위 당국자는 “미국의 이번 중지 제안이 한일 간 이견을 완전히 해소해 주지는 못하겠지만 양측의 협상이 다시 이뤄질 수 있도록 일정 기간 추가 조치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분쟁중지 유효 기간을 어느 정도로 둘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분쟁 중지 협정은 'standstill'이란 단어 그대로 현 상황에서 잠시 멈추자는 뜻으로 양자의 합의 없이 강제로 맺을 수 없다. 미국은 중요한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갈등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긴 어려워 상황을 관리하면서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해 이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구체적인 중재안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일본에는 수출규제 2단계 조치를 강행하지 않을 것, 한국에는 압류한 일본 기업의 자산을 매각하지 않을 것을 각각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분쟁중지 협정 관련 보도에 부정하지 않고 미국의 개입에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외교적으로 해결할 방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미국의 중재에 따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큰 기대를 거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분쟁’에 해당할 수 있어 미국도 크게 우려하는 관심사안이다.

일본은 내달 2일 각의를 열어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는 한미일 외교장관이 이에 앞서 3자 회동을 열고 중재안을 합의할 경우 개정안을 처리하지 않을 명분이 충분해진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스가 "보도내용 사실무근…한국에서 부정적 움직임 이어져"

일본은 총리실과 경제산업성 주도로 대한(對韓) 규제 이행 의지가 강하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분쟁 중지 협정 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보도 내용은 알고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스가 장관은 “한일 관계는 한국에서 부정적인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문제를 한국에게 돌리기도 했다.

오늘 예정된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도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정부 입장을 바꾸는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은 낮으며, 오히려 각종 계기에 한국 정부를 비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부는 이런 일본과 1대1로 상대해 문제를 해결하긴 어렵다는 판단 아래 한미일 3자 외교장관회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ARF 참석을 위해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 장관을 만나고 고노 외무상을 만날 것”이라며 “그리고 나서 두 사람을 함께 만나 그들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도록 장려하겠다”고 말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미국의 역할은 상황 악화를 방지하겠다는 것이고 그런 취지에서 나온 분쟁중지 협약은 우리에게 유리하다”며 “우리도 미국을 움직일 수 있는 설득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강제징용과 관련해 1965년 체제를 존중한다거나 압류한 일본기업 자산 매각을 늦추도록 협조하겠다 정도의 언급을 하고 성의를 보인다면 미국은 일본에도 성의를 보이라는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eog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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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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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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