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중러 군용기 침범 설명...볼턴 "긴밀히 협의하자"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공감 "비핵화 협상 진전 이뤄져야"
2020년 방위비 분담금도 논의..."공정한 방향으로 협의"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한국을 방문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러시아 군용기들의 우리 방공식별구역 침입,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 최근 현안 문제를 논의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양측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볼턴 보좌관이 미국으로 돌아간 뒤 한미 간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관한 논의가 공식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만나 한반도 문제 등 주요 현안과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의 양국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잔=청와대] |
우선 정 실장은 전날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들이 우리의 방공식별구역(카디즈)에 진입해 우리 측이 대응한 사실을 설명했고, 볼턴 보좌관은 향후 유사한 상황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도 논의했다. 양측은 민간 상선의 안전한 항해를 위한 국제적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해상 안보와 항행의 자유를 위한 협력 방안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이 요구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파병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가 긍정적인 반응을 하면서 향후 협력 방안을 협의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지난 6월 30일 북미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서는 조속히 재개돼 북미 비핵화 협상에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양측은 2020년 이후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서도 동맹의 정신을 기반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향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한미동맹은 공동의 가치에 기반을 둔 상호 호혜적이고 포괄적인 동맹임과 한반도를 넘어 역내 평화・안정을 위한 핵심축임을 재확인하고 양자·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