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조치로 한일관계가 냉각되는 가운데 일본 후지TV 논설위원이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거론했다.
일본 최대 민영방송국인 후지TV의 히라이 후미오(平井文夫) 논설위원은 17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프라임에 "문재인 대통령의 목을 자르는 수밖에 없다 일본은 '착한아이'를 그만뒀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후지TV는 극우성향인 산케이신문 계열의 방송사다.
히라이 논설위원은 "한국의 재계인사가 '이제 문재인은 그만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반도체 소재 규제강화보다 더욱 강한 제재가 더 많아 언제든 다음 조치를 꺼낼 수 있다. 한국 경제는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측은 이제와서 강제징용 문제를 철회할 수 없고 레이더 조준 문제를 인정할 수도 없으며, 위안부 재단은 해산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 내놓을 건 아무 것도 없다"며 "있다면 문재인의 목 정도"라고 말했다.
히라이 후미오 후지TV 논설위원이 FNN프라임에서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언급했다. 이미지는 해당 기사에 올라와있던 사이토 히사시의 일러스트다. [사진=FNN프라임] |
그는 아베 신조(安倍信三) 일본 총리가 한국에 강경대응을 한 이유로 "위안부 합의의 파기, 레이더 조준 문제, 강제징용 판결 3개가 이어져, 역시 문재인 정부와 제대로 얘기하는 건 무리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언급하며 "자기 나라만 좋다면 된다고 생각하는 세계의 리더"라고 한 뒤 "아베 총리는 일본만 우등생으로 있는 걸 그만뒀고 그 때문에 국제포경위원회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히라이 논설위원은 "한국에서 문재인 정부를 자른다는 선택지는 있을까"라며 "대통령 탄핵 조건은 '헌법 또는 법률에 위반', '국회의원 3분의 2의 찬성'으로 허들은 높지만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한국이기 때문에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파탄의 위험성을 꺼내며 한국의 여당의원이 문재인 정부를 자를 것"이라며 "무너지고 있는 지금의 한일 관계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그 뿐이다"라고 끝맺었다.
히라이 논설위원은 당초 FNN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서도 같은 내용을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TV 측은 히라이 논설위원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해당 영상을 삭제했으나, FNN 프라임의 글은 여전히 게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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