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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 독주 배경엔…청년·빈곤층의 '자기책임론'

기사입력 : 2019년07월02일 13:35

최종수정 : 2019년07월02일 13:35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독주 배경에 청년과 빈곤층에서 확산되는 '자기책임론'이 있다고 2일 아사히신문이 지적했다. 

이들은 고용불안과 양극화 현상에 힘들어하면서도, 정치나 사회를 탓하기보단 개인 문제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장기집권을 이어가는 정부에 정책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자연히 약해진다. 

여기에 야당이 제대로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점도 겹치면서, 정권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자민당에 표가 모인다는 분석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왼쪽) 일본 총리가 2019년 4월 13일 도쿄(東京) 신주쿠교엔(新宿御苑)에서 자신이 주최한 '벚꽃을 보는 모임'(桜を見る会)에서 참석자들과 손을 마주치고 있다. 이날 모임엔 유명 연예인을 포함해 약 1만8200명이 참석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내가 이렇게 된 건 내가 한 결과니까"

심야 도쿄(東京)의 번화가 긴자(銀座)의 한 브랜드숍. 화려한 옷과 가방이 늘어선 가운데 손님들이 줄지않는 플로어에 작업복을 입은 남성들이 있었다. 대걸레를 들고 해가 뜰때까지 바닥과 벽을 닦는 일을 한다. 임금은 5시간에 7000엔. 

나카무라 가쓰미(中村克·36)씨는 이 일을 6년째 하고 있다. 날이 밝아 일이 끝나면 정장을 입은 출근행렬을 거슬러 올라 숙소로 간다. 아르바이트 동료와 함께 사는 2인용 방에서 편의점 도시락과 맥주를 먹는 게 "유일한 사치"라고 그는 말한다.

고향인 도쿠시마(徳島)시의 고교를 졸업하고 처음 한 일은 도장업이었다. 야마구치(山口)현에 있는 자동차공장에서 일한 적도 있지만, 리먼쇼크로 해고돼 이후엔 도쿄에서 생활하고 있다. 

나카무라씨는 스스로를 "빈곤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도쿄올림픽이 끝나 지금의 일거리가 줄어들면 해고되지 않을까 불안감도 갖고 있다. "홈리스(노숙자)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한 그는 헬로워크(공공직업안정소)를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나카무라씨가 선거에서 찍는 정당은 자민당이다. 지지 이유에 대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자민당이 이끈다면 좋아지진 않아도 나빠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2018년 비정규직 고용자는 10년 전과 비교해 350만명 이상 증가한 2120만명이었다. 전체 근로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약 38%로 역대 최고수준이었다. 배경에는 버블붕괴 후 고용 악화나 자민당이 추진하는 규제완화 등이 있다. 

양극화와 빈곤의 문제를 정치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이렇게 된 건 내가 책임"이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장기집권에 대해서도 "재능이나 능력이 있어서 아닐까"라고 했다. 

일본 도쿄의 한 상점에서 종업원이 플랜카드를 들고 지나가는 손님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경제 격차 용인'이 늘어나다

생활이나 경제적 격차에 대한 인식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일본의 사회학자들이 전국에서 1만명을 대상으로 10년 단위로 진행하는 대규모 조사에 따르면 1995~2015년에 걸쳐 생활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의 자민당 지지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시모토 겐지(橋本健二) 와세다(早稲田)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격차가 더 확대돼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비율은 최근 10년 간 모든 소득계층에서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빈곤층의 증가율이 가장 높아, 빈곤층 4명 중 1명은 자신이 겪는 불이익을 수용하고 있다. 또 빈곤층의 40%는 '자기책임론'을 긍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세타가야(世田谷)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 남성(31)은 "세상 탓을 하기 전에 스스로를 단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빈곤의 문제를 자신이 아닌 정치의 책임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야당에 투표할 거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젓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이타마(埼玉)현 도다(戸田)시의 한 무직 남성(33)은 신문 취재에 "국가 책임이라는 생각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에 투표할 생각이다.   

자녀들 대신 학비를 갚느라 힘들다는 후쿠오카(福岡)현 가와라(香春)초(町)의 한 여성(53)은 "정권을 바꾸고 싶지만 야당의 공약이 실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약에 재원 근거까지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는 정당이 있다면 투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요네다 유키히로(米田幸弘) 와코(和光)대 교수는 "자민당은 일본 경제가 호조였을 땐 현실을 긍정하는 이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경제가 저조해지고 개혁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늘자 스스로 '자민당을 부수겠다'며 개혁정당으로 이미지를 바꿨다"며 "생활불안층, 청년층, 격차용인층 등 새로운 이들을 포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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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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