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중문까지 80km 연비 시승…12.5l/km 기록
[제주=뉴스핌] 전민준 기자 = 좁은 4차선 도로에 수시로 나오는 신호등, 그리고 자주 마주하는 경사구간. 게다가 수많은 렌터카. 또, 국도에 들어서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경운기와 트랙터. 제주도의 교통 환경은 독특하다. 50㎞ 구간을 달리는 데 평균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될 정도다.
이런 제주도에서는 무엇보다 연비 좋은 자동차가 최고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지난 13일 제주에서 푸조 렌터카를 예약, 5008GT를 시승했다.
5008GT.[사진=전민준 기자] |
이미 제주도에서 친환경 자동차들은 다 타봤고, 4인 가족이 함께 타기에 공간 넓고 연비 좋은 차가 5008GT밖에 없다는 확신에서다.
차를 빌리기 위해 푸조 렌터카 하우스에 들렀다. 이곳에선 푸조와 시트로엥, DS의 거의 모든 모델을 빌릴 수 있다. 모든 차량이 출고 후 1년 이내이기 때문에 차량 컨디션이 꽤나 양호하다.
기자는 이날 시승코스로 푸조 렌터카 하우스에서 출발해 중문까지 약 80㎞ 구간을 택했다. 숙박할 건 아니지만,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는 신라호텔에 가기 위해서였다.
제주시에서 중문으로 가는 길은 90% 이상이 국도다. 한라산 자락을 가로질러 가는 국도는 대부분 경사도 5~10% 구간으로 이뤄져 있어 힘 좋은 차 아니면 제 속도를 내지 못 한다.
5008GT의 동력계는 BlueHDi 2.0L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EAT6가 탑재돼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2㎏ㆍm의 힘을 발휘한다. 큰 차체를 이끌기에 엔진 출력에 부족함이 확실히 없었다. 저단 영역에서 높은 토크가 발휘되다보니 오히려 일정 수준 치고나가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종종 나타나는 경운기를 빨리 추월하는 재미도 이 차를 타면서 충분히 즐겼다.
5008GT.[사진=전민준 기자] |
고속에서 땅에 달라붙는 느낌이 강해 인상적이었다. SUV의 몸놀림보다는 오히려 해치백에 가까운 날렵함이다. 중문에 들어가기 전 약 5㎞ 구간은 그나마 고속을 즐길 수 있다. 때마침 교통량도 적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즉각적인 반응까지는 아니지만, 답답한 느낌도 없다. 차급과 엔진의 성능을 고려하면 가속 반응은 무난한 편이고 패밀리 SUV에 맞게 세팅된 느낌이다. 도로 상황에 관계없이 스트레스 없는 주행을 할 수 있다는 점, 그 무난함이 5008 GT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연비를 확인해 보니 12.5l/km. 공인연비인 13;/km에 0.5l/km 못 미치는 수치지만 매우 만족스럽다. 대부분 70~80km/h의 속도로 주행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카시트에 앉아있는 아이들이 자고 있었다.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2열은 도어에 커튼이 설치되고, 간이 테이블과 2열 전용 송풍구도 마련돼 있다. 도어 하단의 수납공간도 작은 물건 정도는 불편함 없이 넣고 꺼낼 수 있을 정도로 깊다.
바닥이 평평하기 때문에 레그룸 공간만 보면 고급 준대형 세단과도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여유롭다. 시트도 각도 조절이 가능해 원하는 자세로 조정할 수 있고, 2열의 3개 시트는 슬라이딩을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어 활용성도 높다.
푸조 5008GT는 수입 패밀리 SUV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자녀들이 아직 어리다면 3열 공간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연비도 매우 우수. 올 여름 제주도로 여행 계획이 있다면, 푸조 5008GT를 과감히 추천한다.
5008GT.[사진=전민준 기자] |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