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법적 제한·규제완화 문제 등 건의 전달
브엉딘후에 "시장개방 의지 강해…외국인 투자자 한도 등"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2년 전 베트남 증권회사 인허가 기분을 보면 1인 법인만 허용하고 있다. 직원주주도 있고 때에 따라 고객주주도 자본주주로 포함시키는 한국법과 비교했을 때, 베트남 현지 인허가 사항에선 대주주 1인 법인만 허용하고 있다. 이 부분을 확대하거나 완화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와 베트남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경제부총리 등 정부 사절이 간담회를 갖고 양국의 금융투자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업계 건의사항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베트남 Vuong Dinh Hue 경제부총리-금융투자업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6.20 dlsgur9757@newspim.com |
최 부회장은 "종합금융그룹으로 현지에서 자본금이 한국기준으로 4000억원 넘어가고, 현지 인력채용도 1770명 이상 고용해 경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베트남 금융시장 발전과 인프라·SOC 투자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제도적·법적으로 허용해주면 적극적으로 투자해 현지 경영을 활발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은 "지난 2015년 7월 5일 베트남에서 기업법이 발효됐는데 이후 변경이 안돼서 규정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며 "하지만 부총리가 말했듯 투자 또는 기업법적 틀을 변경 시킬 수 있도록 여러가지 건의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관련 질문을 접수해서 구체적이고 세부적 내용을 부총리에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한국에서 법인들은 국내법상 상장되는 내국인 자격을 갖는데, 베트남 경우 지분율이 50%를 초과하면 외국인 자격을 갖게 된다"면서 "출자한 베트남 증권회사가 시장 조사를 하려고 하면 법률적으로 외국인 분류돼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건의했다.
그는 "투기적 목적이 아니고 구조적으로 시장에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하려고 하면, 필수적으로 원활한 헤지가 있어야지만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어렵다면 특정부분에 있어 시장에 도움될 경우 역할을 열어주면 보다 좋은 상호협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브엉 딘 후에 부총리는 업계 의견과 관련, "(현재) 증권 조정안을 작성하고 있고 금융시장에 발전을 위해 저희는 여러 기업에 민영화 조치 과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세부적인 건의 문의사항은 만찬 자리에서 애기를 나누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증권법 개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베트남 현행법상 외국투자자가 100% 지분 소유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는 게 아니지만 현행법상 여러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면서 "그렇지만 많은 나라에 비하면 시장 개방 의지가 더 강하다. 앞으로 관련 법 개정을 통해 외국 투자자 한도를 풀어나갈 수 있고 동시에 자본을 더 유치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베트남을 향한 우리 금융투자업권의 관심은 폭발적"이라며 "오는 11월 증권사장단 20명과 함께 투자기회 모색을 위해 하노이와 하이퐁에 방문한다. 증권위원회(SSC)와는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로 합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양국간 금융투자업의 협력은 물론 자본시장과 실물경제의 발전을 체계화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베트남은 2014년 이후 6~7%대 꾸준한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도 7% 수준의 성장이 유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기회삼아 최근 2년간 금융투자업계는 베트남 투자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3월 기준으로 16개 금융투자회사가 18개 현지 법인과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2017년 동기대비 38%가 증가한 수치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권 회장과 협회 회원사인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대표·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한국투자증권 정일문 대표·유안타증권 서명석 대표·한화투자증권 권희백 대표·하나금융투자 이진국 대표·하이투자증권 김경규 대표·SK증권 김신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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