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300톤 이상만 받아라"...北, 해외 민간단체 식량지원 조건 하달

기사입력 : 2019년06월05일 10:35

최종수정 : 2019년06월05일 10:35

자유아시아방송(RFA), 北 소식통 인용 보도
北 기관 간부들, 당국 지시에 불만 "한 푼이 아쉬운데…"
北 당국 "식량지원 구실로 주민들 사상교란 시도" 주장
주민들, 불만 고조 "말도 안 되는 지시"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최근 국제사회에 식량 지원을 호소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통 큰 식량 지원이 아니면 하려면 하고 말라면 말라"고 큰소리를 치고 있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북한 내 소식통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북한은 식량난을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에 식량 지원을 호소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식량지원을 하려면 통 크게 하고 아니면 말라'는 식으로 배짱을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주민들이 북중 접경지역 노상에서 곡식을 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5월 하순 중앙에서 각 도·시·군 인민위원회 산하 해외동포 영접국에 해외 민간단체의 지원 규칙이란 것을 하달했다"며 "이 규칙에 따르면 국제민간단체가 무상 식량지원을 제안해올 경우 300톤 이상만 지원 받으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외부의 식량지원을 애타게 기다리는 각 기관 간부들은 중앙에서 무상 식량지원을 300톤 이상일 경우만 받을 수 있다고 하한선을 정해놓자 무척 난감해하고 있다"며 "간부들은 '한 톤의 식량이 아쉬운 판에 공짜로 주겠다는데 큰 소리 치는 중앙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과거에 외국의 민간단체로부터 식량지원을 받을 때는 100톤이든 200톤이든 주는대로 다 받아들였다"며 "하다못해 남한이 지원하는 식량도 '쌀에 사상이 있나. 공짜로 식량을 받는 것은 우리의 전략적 승리'라고 주민들에게 선전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이 소식통은 또 "그동안 외국의 민간단체들이 지원한 식량은 대개 입쌀보다 값이 눅은(싼) 강냉이, 콩, 밀가루였다"며 "이를 현재의 강냉이 가격으로 환산하면, 300톤이면 10만 달러(한화 약 1억 18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인데 소규모 민간단체들에게는 버거운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영양 실태 조사를 받기 위해 모여 있는 북한 고아원 수용 아동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와 관련해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앞으로 외국에서 300톤 이하의 식량지원을 제안하면 받지 말라는 내부 지시가 평양으로부터 내려왔다"며 "요즘 주민들, 특히 농민들이 식량난으로 고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말도 안되는 지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소식통은 이어 "일례로 지난 5월 중순 미국의 민간단체인 '크리스'가 우리(북한) 정부에 식량지원 의사를 밝혔는데 당국은 지원하겠다는 식량이 25톤 밖에 안된다는 이유로 바로 거절 당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크리스는 지난 수년간 영양실조에 걸린 우리(북한) 어린이들과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상지원을 계속해온 자선단체인데 중앙이 정한 식량지원 기준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지원활동이 중단됐다"고 비판했다.

이 소식통은 또 "현재 장마당에서 강냉이 1kg이 인민폐 1.8~2위안에 거래되는데 300톤이면 인민폐 60만위안 정도가 된다"며 "중앙에서는 '해외 민간단체들이 적은 량의 식량지원을 구실로 우리 내부에 침투해 주민들의 사상교란을 시도한다'고 주장하는데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 공짜로 주는 식량도 받지 못하느냐는 불만이 주민들 속에서 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식통들에 따르면 해외 민간단체의 대북 식량지원은 주민들이 아닌 군이나 당, 사법기관, 정무원들에게 배급된다.

소식통들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의 민간단체가 해외동포 영접국에 식량지원 의사를 밝혀오면 즉시 평양에 보고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해외 민간 차원의 식량지원은 당국이 분배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이어 "그렇기 때문에 배급에서 일반 주민들은 제외된다"며 "지원된 식량은 중앙의 지시에 따라 경제협조국과 양정국을 통해 군, 당, 사법, 정무원 배급용으로만 풀린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