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北 올해 식량사정, 나쁘지만 재앙급 아니다” - 38노스

기사입력 : 2019년05월30일 17:57

최종수정 : 2019년06월07일 15:49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북한 정권이 연이어 북한 식량위기를 경고하고 있지만, 북한 식량사정이 이들의 주장만큼 재앙 위기는 아니라고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가 2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북한 정권과 일부 전문가들은 유엔 제재로 연료가 부족해 비료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WFP는 가뭄과 폭염으로 작황 규모가 크게 줄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하지만 38노스는 올해 특히 북한 식량난이 강조되는 것은 WFP의 경고에 데일리NK 등 민간 소식통의 보고서가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인데 이 모든 설명에 충분한 근거가 없다며, WFP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거의 매년 북한 식량위기를 경고하고 있으며 이는 대북제재가 실행되기 전부터 이어져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대 수준과 비교해 식량생산량이 얼마나 줄었는가, 북한 내 식량 배급 현황이 어떠한가 등에 초점을 맞춰 WFP 등의 집계 내용에 드러나는 한계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주민들이 북중 접경지역 노상에서 곡식을 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북한 올해 식량생산량, 역대 수준과 비교할 때 위기 아니다

WFP는 2018/2019년 곡물 생산량이 490만톤이며, 이 중 제분 곡식량은 4.2톤이라고 발표했다. 38노스는 북한 내 식량소비량을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제분 곡식량의 변동 추이로 식량 상황을 대체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대 식량생산량과 비교할 때 올해 생산량이 현저히 감소하기는 했지만 1996년 고난의 행군 당시의 214만톤에 비하면 위기라고 부를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38노스는 전했다.

현재 북한 식량 상황이 불안정하기는 하지만 ‘기근’이나 ‘대규모 기아’라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큰 위기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 식량배급과 시장 역할이 핵심

38노스는 식량생산량보다 누가 얼마나 어떤 경로로 식량을 입수할 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북한에서 1000만톤의 식량이 생산된다 해도 이 모든 식량이 수도인 평양에만 집중된다면 여타 지역에서는 대규모 기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WFP는 북한에서 주민들이 식량을 얻는 주요 통로가 배급제라는 가정 하에 보고서를 냈지만, 이보다 훨씬 큰 역할은 장마당 등 비공식 시장이 하고 있다는 것이 38노스의 해석이다.

WFP는 북한 곡물 생산량을 집계할 때에도 현지 조사가 아닌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했다. 하지만 38노스는 누가 얼마나 많은 식량을 입수할 수 있느냐는 시장에서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38노스는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 북한에서 1990년대 대기근 이전에 존재했던 배급제는 이미 붕괴됐고, 대부분의 주민들이 지역 배급소가 아닌 작업장에서 배급하는 식량만을 받고 있으며, 당 소속으로 정권에서 급여 형식으로 식량을 배급받지 않는 한 대부분의 주민이 어떤 방식으로든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WFP는 이러한 비공식 시장의 현황을 반영하지 못해 방법론적으로 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 북한, 식량 부족분 수입 능력 충분하다

북한의 식량문제는 북한 정권의 정치적 우선순위에 따라 달라진다고 38노스는 전했다. 지난 1990년대부터 2000대 초까지 이어진 대기근 당시 주민들의 최저 열량을 맞출 정도의 식량은 충분했지만, 식량 배급이 정치적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설명이다.

당시 주민들이 식량난을 겪는 동안 북한 정권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및 삼지연관광특구 등에 인프라를 건설하고 국방력을 확대하기 위해 막대한 자원을 운용했다.

WFP는 올해 5~10월 북한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해 1990만달러(약 237억원)가 필요하다고 추산했지만, 이는 북한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규모가 아니라고 38노스는 지적했다.

2017년 한 해에만 북한은 TV 등 이른바 ‘사치품’을 중국으로부터 6억4000만달러(약 7616억원)어치 들여왔고, 이 중 3500만달러는 주류를 구입하는 데만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 구입비만 해도 WFP가 필요하다고 추산한 자금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한다.

38노스는 북한이 3억3800만달러 어치의 밀 또는 6억8200만달러 어치의 쌀을 수입하면 올해 남은 기간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38노스는 북한이 궁핍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북한 정권은 이 정도 규모의 식량을 수입할 자금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양 실태 조사를 받기 위해 모여 있는 북한 고아원 수용 아동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사진
'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