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방위성이 수직 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를 수도권인 지바(千葉)현 기사라즈(木更津) 육상자위대 주둔지에 내년 3월부터 잠정 배치할 방침이라고 15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당초 오스프리 배치 예정지는 수도권이 아닌 규슈(九州)의 사가(佐賀)공항이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방위성은 우선 기사라즈에 잠정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주민들과 협의가 진행되면 오스프리는 사가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미군의 전략 수송기 '오스프리'가 대기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후텐마 공군 기지.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일본 방위성은 센카쿠(尖閣) 등 남서지역 방위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3월 나가사키(長崎)현 아이노우라(相浦)주둔지에 육상자위대 수륙기동단을 배치했다. 오스프리 배치도 체제 강화의 연장선상이다. 방위성은 2021년까지 17대의 오스프리를 미국에서 도입할 방침이다.
사가현 측도 지난해 8월 오스프리 배치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소음피해를 우려한 지역 어민들의 반발이 문제였다. 협의가 난항에 빠지면서 방위성은 지난해 미국에서 인도받은 오스프리 5대도 자국으로 반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추가로 4대의 오스프리를 이번년도에 넘겨받을 예정이라, 방위성 입장에선 일단 다른 지역에 잠정배치하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방위성은 이르면 이번달 안으로 기사라즈 지역에서 잠정 배치와 관련된 설명을 진행한다. 하지만 신문에 따르면 기사라즈 지역 주민들도 이번 배치가 잠정이 아닌, 영구 배치가 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오스프리는 특수전용 수송기 ‘CV-22’의 애칭이다. 수직이착륙 능력뿐만 아니라 시속 500㎞ 이상의 고속 비행이 가능하며 항속 거리는 1,600여km에 달한다. 무장 병력 32명까지 탑승이 가능하고 최대 9톤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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