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종합] 연극 '보도지침' 달라진 정권, 달라진 초점…"무엇이 옳고 그른가"

기사입력 : 2019년05월14일 18:04

최종수정 : 2019년05월14일 18:07

1986년 실제 보도지침 사건 소재로 재구성한 법정드라마
7월 7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작게 보면 한 명 한 명의 말이 언론이 된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우리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2관에서 연극 '보도지침'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작품의 하이라이트 시연과 함께 오세혁 연출, 출연 배우들이 모여 간담회를 진행했다.

연극 '보도지침' 공연 장면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연극 '보도지침'은 1986년 제5공화국 전두환 정권 당시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 '말'에 보도지침을 폭로한 실제 사건의 판결과정을 재구성한 법정드라마다. 2017년 초연한 후 2년 만에 돌아왔다.

오세혁 연출은 "초연했던 당시와 지금 정권이 다르다. 처음 작품을 함께 시작할 때는 굉장히 엄했기 때문에 고민을 했다. 사건에 대해 조사하다 보니 상당히 먹먹하고 무서웠다. 실제로 폭로했던 분들이 지금 제 나이와 비슷했다. 그게 부끄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초연 당시에는 할 말을 제대로 하게 해달라는 얘기를 하려 노력했고, 그 말을 한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 지금은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고 어느 정도 세상이 조금씩 달라지고 말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누구나 말을 할 수 있지만 어떤 말을 듣고 누구의 말이 옳은지,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품은 대학 시절 연극 동아리를 통해 청춘을 함께 한 친구들이 등장해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보도지침을 실제 폭로한 김주언 기자는 '김주혁' 역으로 바뀌었고 배우 박정복, 이형훈이 연기한다. 월간 '말'지를 세상에 공개한 김종배 편집장은 '김정배'로 재탄생됐다. 배우 기세중, 조풍래, 강기둥이 담당한다.

연극 '보도지침' 공연 장면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새로 합류한 박정복은 "공연에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집중했을 때, 이번에는 더 언론의 역할, 그것이 관객에게 어떻게 설명되는 것이 좋을까 포커스를 맞추고자 했다. 각자 생각하는 언론관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지금 정권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실제 사건이 있던 시대와 현재를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까 많이 찾아보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조풍래는 "몇 십년 전의 김정배가 바라본 시대의 눈으로 볼 지, 현재의 눈으로 볼 지 고민이 많았다. 그때와 지금 얼만큼 달라졌나 생각해봤는데 방식만 다를 뿐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쏟아지는 뉴스 속에서 자신이 택해야 할 정보를 빠르고 현명하게 선택하는 국민들이 가장 많이 바뀐 것 같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을 변호했던 한승현 변호사는 '황승욱'으로 바뀌어 배우 오정택, 손유동이 연기한다. 그들에게 맞서는 검사 '최돈결'은 세 사람과 대학시절 연극 동아리를 함께 한 친구로, 배우 안재영과 권동호가 맡는다. 재판의 판사 '원달' 역은 배우 장용철과 윤상화가 소화하며, 극중 '남자·여자' 역으로는 배우 장격수, 최영우, 이화정, 김히어라가 출연한다.

연극 '보도지침' 공연 장면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극중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는 말을 직접 만든 장용철은 "서울연극협회 임원으로 있을 때 연극인들을 위한 표어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함께 만들었다. 연극이 가장 지성적이고 문화적이고 철학적이라 생각한다. 무대 위에서 외칠 때마다 기분이 좋다. 정말로 연극이 이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 연극말고도 영화, 무용도 될 수 있고, 언론이야말로 정신적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극은 1980년대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지금도 변하지 않은 권력과 힘에 대해 통찰력 있게 그려낸다. 또 실존 인물들의 최후 진술을 바탕으로 한 진실된 텍스트의 힘을 전하며, 역사를 넘어 지금 이 순간의 우리 모습을 돌아보게 만든다.

오세혁 연출은 "대본의 바탕이 되는 실제 재판 기록을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들이 보인다. 초연 때는 '숨 좀 쉬고 싶어서 했다'는 정배의 말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주혁이 '보도지침 파일은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꽂혀있었지만 우리는 왜 지금까지 보려하지 않았나'라고 말한다. 저를 포함해서 모두가 이 말 한 마디를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극 '보도지침'은 오는 7월 7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러스 상품권 줄줄이 사용 중단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외식업계가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고 나서고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며 상품권 변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업체는 CGV, CJ푸드빌, 신라면세점,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앰배서더호텔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이 외 나머지 제휴처들은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호텔신라, 아웃백 등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세점은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신라호텔은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한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측은 "아웃백은 상황을 지켜본 후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로 변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상품권 연간 발행총액은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품권의 96%에 해당하는 2420억~2430억 원은 홈플러스 점포(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이 가운데 상품권 70억~80억 원가량은 외부 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희 상품권은 대부분 자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된다"면서 "지난해 기준 4%만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됐는데 그 규모도 100억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취를 중단한 곳은 한 자릿수로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으로, 100% 변제가 되는 부분이며 지금까지 상품권 환불 요청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가맹점 브랜드는 30여곳이다. 대표적으로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비롯해 ▲아웃백 ▲CGV ▲HDC아이파크몰 ▲디큐브거제백화점 ▲제일모직 대리점(백화점 제외) ▲스퀘어원 ▲모다아울렛(대전·경주) ▲생어거스틴 등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나,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nrd@newspim.com 2025-03-05 17:06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