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 21일(현지시간) 부활절 스리랑카 콜롬보를 비롯해 8곳에서 연쇄 폭발을 일으킨 9명의 자살폭탄 테러범들 중 한 명이 해외에서 교육받은 고학력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각) 스리랑카 네곰보에서 폭탄 테러 희생자의 관 앞에서 한 여성이 오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루완 위제와르데네 스리랑카 국방부 장관은 이날 자살폭탄 테러범들을 언급하며 "그들은 꽤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자살폭탄 테러범 중 한 명이 영국에서 공부했고 이후 스리랑카로 돌아오기 전, 호주에서 대학원 공부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스리랑카 교회와 호텔 각각 3곳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로 현재 359명이 사망했고 500여명이 다쳤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번 테러가 3월 뉴질랜드 이슬람사원 총격에 대한 복수극이라면서, 배후로 스리랑카 극단주의 이슬람 조직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와 더불어 또 다른 현지 조직 JMI(자미야툴 밀라투 이브라힘)를 지목했다.
스리랑카 당국은 현재 미국과 협력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는 이슬람국가(IS)의 범행 개입 여부와 현지 이슬람 단체들과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졌다. 일각에서는 IS가 현지 이슬람 단체들에 송금했거나 훈련을 지원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IS는 공식 성명서를 내고 7명의 이름을 공개한 뒤, 이들이 '신성모독 휴일'에 공격을 감행했다며 배후를 자처했다.
부활절의 비극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주장이 나온다. 같은날 알레이나 테플리츠 스리랑카 주재 미국 대사는 "테러 음모가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보고 있다. 테러리스트는 경고 없이 공격한다. 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나 공공 장소에서 저지른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정부도 국내에 아직 무장세력과 폭발물이 남아 있을 수 있다면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재까지 체포된 테러 용의자는 60여명이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