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폼페이오 “배후 급진 이슬람 단체 수사에 적극 협조”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발생한 스리랑카 연쇄 폭발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지목된 스리랑카의 NTJ(내셔널 힛 자맛)를 지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정부는 이번 테러 사건의 배후 세력 검거와 색출을 위해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현지에 급파하는 등 스리랑카 정부와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CNN 방송은 22일(현지시간)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가 이번 스리랑카 테러 사건에 IS가 개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워싱턴포스트(WP)도 IS가 NTJ를 지원했을 것으로 보고 미국이 스리랑카 정부의 수사 지원을 위해 FBI 요원을 현지에 파견했다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와의 전화 통화를 갖고 이번 폭탄 테러 사건에 연루된 범인들을 법정에 세우려는 스리랑카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국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급진적 이슬람 테러 세력은 여전히 위협으로 남아있다”면서 미국은 종교적 자유를 지지해온 스리랑카 국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테러 사건의 희생자 중에 미국인도 포함돼 있음을 상기하면서 “이것은 또한 미국의 싸움”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지) 대사관과 정부 기관은 미국인과 스리랑카 정부에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스리랑카 국민과 함께 테러리즘에 맞서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스리랑카 정부는 NTJ를 이번 테러를 저지른 단체로 지목했고, 이들이 국제 이슬람 급진 단체와 연계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폭탄 공격 희생자들이 안치된 콜롬보의 성 안소니 사원 앞에서 경찰들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스리랑카 경찰은 22일에도 수도 콜롬보의 주요 버스 정류장에서 87개의 폭탄 기폭장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전날 스리랑카의 카톨릭 성당 등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로 290명이 숨지고, 약 50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스리랑카인이었지만, 미국·영국·인도·중국·일본·포르투갈 등 외국인 사망자도 39명에 달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 비상상태를 선포했고 관련 용의자 24명을 체포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21일 통행금지령을 내린 후 22일 해제했으나, 22일 오후 8시부터 23일 오전 4시까지 통행금지를 다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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