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혐의 부인하고,핵심 증거없고…버닝썬 경찰수사 의혹 규명 ‘난항’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마약 유통·물뽕 강간 등 각종 의혹 제기
법조계 “조직적 유통 규명하기 쉽지 않아”
경찰 “물뽕 강간, 증거 확보 어려워”
유착 수사, 뚜렷한 증거 안보여...시간 걸릴 듯
YG로까지 번진 탈세 혐의, 결과 지켜봐야
승리·버닝썬 횡령·성접대 수사는 진행 중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 관련 경찰 수사가 전환점을 맞았다. 경찰은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 정준영(30), 최종훈(29), 로이킴(26·본명 김상우), 에디킴(29·본명 김정환) 등 연예인들의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밝혀내는 등 일부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강남 클럽 일대 조직적 마약 유통과 마약을 이용한 성범죄, 공무원과의 유착 등 각종 범죄 의혹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경찰은 조직의 명운을 걸고 최대 규모의 인력을 투입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핵심 증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클럽 '버닝썬'이 모든 간판을 내린 채 완전히 폐업한 채 있다. [사진=김신정 기자]

◆ 클럽 내 조직적 마약 유통 및 성범죄 의혹...“밝히기 쉽지 않아”

14일 경찰에 따르면 버닝썬 영업관리자(MD) ‘애나’와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가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 관련 수사를 강남 클럽 전반으로 확대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총 83명을 입건하고 59명을 검거했다.

그러나 이들 대다수는 단순 투약자로 알려졌다. 조직적인 마약 유통에 대해서는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한 경찰 관계자는 “조직적 유통 관련 수사는 진행 중”이라며 “조직적 유통이 되려면 MD보다 윗선인 팀장, 사장 등이 ‘손님 유치를 위해 마약을 판매하자’는 내용이 포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조직적 마약 유통의 경우 성과를 내기 힘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익명을 사용해 점조직으로 거래되는 마약의 특성상 증거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형사부 판사 출신의 신중권 변호사는 “투약은 바로 적발돼 처벌되는 반면, 판매나 유통은 접근하기 쉽지 않다. 점조직으로 연결돼있기 때문”이라며 “마약 구매자를 조사해도 ‘마약을 판매한 사람을 모르고 연락처도 모른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최진녕 변호사는 “MD들이 조직적으로 마약을 유통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밝혀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자백이 색출되면 MD들이 다시 그 바닥으로 돌어가기 힘들기 때문에 자백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사건과 직접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클럽에서 속칭 ‘물뽕’을 이용한 성범죄 의혹도 사실상 답보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일선 경찰서 관계자는 “물뽕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 다수를 조사한 결과 ‘눈이 풀렸으니까 마약을 하는 것 같다’는 수준의 얘기밖에 없다”며 “정말 물뽕 때문에 기절한 것인지 증명해야 하는데 입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 클럽과 공무원 유착 수사...시간 더 필요할 듯

클럽과 경찰관 등 공무원과의 유착 의혹도 각종 정황은 있으나 대가성 여부를 가려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공무원 유착 의혹은 일명 ‘정준영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윤모 총경과 논현1파출소 경찰관, 구청·소방 공무원 등이다.

경찰 유착 관련, 지금까지 입건된 전·현직 경찰관은 총 7명이고, 3명이 내사 중에 있다. 전직 구청 공무원 1명은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윤 총경과 그의 아내 김모 정경 등에 대해서 수사하고 있다. 윤 총경은 빅뱅 콘서트 티켓을 받아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됐다. 다만 경찰은 추가 혐의 및 뇌물죄 적용과 관련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클럽 ‘아레나’ 경호업체 대표가 논현1파출소 경찰관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입건자도 없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돈을 경찰에게 전달한 것을 봤다는 언론 제보자는 경찰 수사 협조를 강력하게 거부하고 있다”며 “돈을 전달했다고 알려진 가드 업체 대표 A씨는 2회에 걸쳐 조사했으나,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레나는 승리가 해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장소다.

또 경찰은 구청·소방 공무원 등에게 수백만원의 현금을 건넨 사실이 기록된 장부를 확보했으나 당사자들이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착 의혹을 제기했던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경찰이 아레나 장부에 이름이 기재된 강남 소방서 공무원을 조사했다”며 “강남 소방서 측은 (공무원 이름이) 장부에 잘못 기재된 것 같다, 강남소방서는 절대 유착 없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클럽 내부에 꼭 설치돼야 할 시설물이 없음에도 소방 공무원이 이를 눈감아줬다는 의혹도 제기된 만큼 일각에서는 폐쇄된 버닝썬·아레나 내부 구조를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개업 당시 클럽 도면과 실제 내부 구조를 비교해 불법 구조물 변경 등이 적발된다면 유착의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경찰도 클럽 내부 진입을 위해서는 압수수색 영장이 필요한데 영장 발부를 위해서는 클럽 내부에 결정적 증거가 있다는 등의 증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횡령 및 탈세 수사에도 총력...승리 성접대 의혹도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버닝썬의 횡령 및 탈세 의혹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횡령으로 의심되는 자금 수억원이 유리홀딩스와 전원산업에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리홀딩스는 승리가 설립한 투자회사이며, 전원산업은 버닝썬 최대주주 회사다. 

아울러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돌입한 YG 엔터테인먼트와 버닝썬 엔터테인먼트 관련 탈세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YG엔터테인먼트 사옥. 2019.03.21 mironj19@newspim.com

승리가 운영했던 힙합바 몽키뮤지엄이 일반음식점으로 허위 신고돼 탈세 의혹에 연루되면서 양현석 YG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소유한 클럽 러브시그널, 가비아, 문나이트 등도 탈세 의혹을 받고 있다.

승리의 성접대 수사도 진행형이다. 경찰은 승리가 2015년 아레나에서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보고 승리를 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승리가 2015년 성탄절 무렵 일본인 사업가를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했고, 2017년 승리 생일파티에서 성매매가 있었다는 의혹을 규명하는데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