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조동호, 아들·출장 논란끝에 ‘부실학회 참석’으로 낙마

기사입력 : 2019년03월31일 12:07

최종수정 : 2019년04월01일 08:06

청와대 "부실학회 참석, 본인 고지 없어"
부실학회 과학기술계 이슈가 '결국 발목'
과기정통부 장관후보자 첫 지명철회 '충격'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지명 철회로 결국 낙마했다. 아들의 ‘황제 유학’과 외유성 출장 논란 등 여러 의혹들이 불거진 끝에, 부실학회 참석이 결정적으로 발목을 잡았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1차 시한을 하루 남겨 두고 후보자 지명이 철회됨으로써 KAIST(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신분으로 돌아갔다.

조 교수는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될 당시, 자타공인 와이브로 전문가로 내달 5일로 다가온 세계 최초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등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청와대는 지명 배경에 대해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인 조 교수는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 통신기술, 무선충전 전기버스 등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등 탁월한 연구 역량과 성과로 정평났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03.27 yooksa@newspim.com

하지만, 연구부터 실무까지 두루거친 '믿을 만한 인사'라는 업계 평이 무색하게, 조 교수는 인사 청문회 내내 '배우자 동반 해외 출장', '자녀의 병역·취업 특혜' 등 관련 의혹을 해명하느라 곤혹을 치렀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2009년 이후 후보자가 공식 해외출장을 나간 46회 중 배우자가 무려 36회 동반 출국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조 후보자의 두 자녀가 미국 유학 중이던 2013~2018년엔 각종 출장 일정이 자녀들의 입학 및 졸업 일정과 공교롭게 맞물리며 의혹은 더욱 커졌다.

무엇보다, 자녀 '호화 유학' 지원 논란에 대해 조 교수 스스로도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7일 인사청문회에서 "7년 동안 7억을 송금했다. 후보자 연봉이 1억원 내외로 알고 있는데, 연봉 전체를 바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그 동안 자녀는 포르쉐를 타고 월세 240만원인 아파트에 살며 '황제유학'을 했다"고 비판했다.

또 장남의 동원올레브 인턴 근무와 차남의 카이스트 위촉기능원 근무에 대해서는 채용특혜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조 후보자는 동원올레브에서 사내이사를 지낸 바 있다.

조 후보자에 대한 부동산 관련 의혹도 제기됐다. 조 교수는 지난 1998년 경기도 안성에 1500평에 달하는 토지를 사들인 데 대해선 "선친 묘소를 준비하려고 했다"고 답했지만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지우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이른바 유령·가짜학회 단체로 문제가 된 오믹스(OMICS International) 학회 참석이 결정적으로 ‘지명 철회’의 결정적 원인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오믹스는 정상적인 논문 출판문화를 해치고 과장 광고를 한 혐의로 2016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공식 제소된 바 있다. 

조 교수는 IT-BT(바이오인포메틱스) 융합연구를 진행하면서 바이오마커 관련 지도학생의 발표와 관련 연구동향을 수집하기 위해 2017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학회(9th World biomarkers Congress)에 참석했다.

조 교수는 지명 철회 하루 전에 기자들에게 “학회 참석 시 미국 피츠버그 의대와 체코 찰스(Charles) 대학의 유명 교수 등 유전체학․분자생물학 전문가가 기조강연을 하는 등 참석자와 발표내용이 충실해 당시로서는 통상적인 학회로 인식했다”고 해명했다.

결국, 조 교수의 '문제학회' 참석은 자진 신고되지 못했고 지명 철회 결정으로 이르렀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을 비롯해 KAIST 등 대학교수들의 부실학회 참석은 지난해부터 과학기술계를 강타해 크게 논란이 됐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장관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것도 처음 인데다 지명철회까지 이어지자 상당한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kimy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