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미 5월과 6월 일본 방문 잡혀 있어
4월 만남 성사되면 전례 없는 '3개월 연속' 회담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더욱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4월 하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방향으로 미일 양 정부가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4월 만남이 성사되면 이미 잡혀 있는 5월과 6월 정상회담을 포함해 전례 없는 3개월 연속 미일정상회담이 이루어지게 된다.
지난해 11월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옆에서 웃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6~28일 일본을 국빈 방문해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또 6월 28~29일에도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 아베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는 4월에도 만나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하고 나섰다. 아사히에 따르면 4월 정상회담은 일본 측에서 먼저 요구한 것이다.
아베 총리가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만남을 요청한 것은 지난 2월 말 열렸던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결렬되면서 핵·미사일 문제나 일본인 납치문제 등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조기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조만간 시작되는 미일 무역교섭에서 미국이 대일 무역적자 등을 내세워 일본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전 조율을 통해 향후 교섭을 원활하게 진행하고자 하는 의도도 엿보인다.
[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이틀 앞둔 25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한인타운의 한 식당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걸려 있다. 최상수 기자 2019.02.25 kilroy023@newspim.com |
일본은 북한의 비핵화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자신들이 소외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또 아베 총리가 정권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이 북미 간 회담에서 의제로 다뤄지기를 강력히 희망해 왔다.
이를 위해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때마다 납치문제 해결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노이 북미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첫날 단독회담에서부터 납치문제를 거론했으며, 이어진 만찬 석상에서도 재차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열심이다. 미국이 대일 무역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일본에 요구하고 있는 고가의 방위 장비 구입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미국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9월 뉴욕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은 미국의 넘버원 투자자”라고 강조하며 “일본 기업이 미국에서 200억달러(약 22조원)를 투자하고, 3만7000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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