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자들만 한다고?...헤지펀드, 500만원이면 OK

기사입력 : 2019년03월01일 09:00

최종수정 : 2019년03월01일 09:00

재간접 공모펀드 통해 500만원으로 헤지펀드 투자
"운용사·매니저·자산군·전략 및 스타일 따라 분산 효과 극대화"
미래에셋·삼성·신한BNPP·KB운용 4파전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펀드 투자 때 나오는 단골 조언 중 하나가 '분산투자'다. 다양한 자산, 전략에 고루 투자해 예기치 못한 위험으로부터 수익률을 지키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막상 투자 바구니를 꾸리려면 어떤 펀드를 얼마나 담을지 막막해진다. 국가별 배분부터 자산 구성, 스타일까지 두루 살펴야 한다.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한다고 수익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오를 수 있는 펀드를 골라 담아야 분산투자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

이런 고민을 덜어줄 펀드가 있다.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사모재간접공모펀드(이하 사모재간접펀드)다. '절대수익 추구 펀드'로도 불리는 헤지펀드는 주식, 채권, 대체자산,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주식시장의 호·불황,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수익을 추구한다. 지난해 변동성이 큰 증시에서 투자처로 각광받았다.

사실 일반 투자자들에겐 좀처럼 헤지펀드 투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최소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이고, 법적으로 최대 49인에게만 가입을 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가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17년 사모재간접펀드가 등장하며 문턱이 낮아졌다. 정부가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 재간접펀드를 허용하면서 일반 투자자들도 최소가입금액 500만원만 있으면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사모재간접펀드는 자산운용사가 공모재간접펀드 형태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한국형 헤지펀드)와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각 전략을 대표하는 헤지펀드 6~10개 정도를 담아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김승범 미래에셋자산운용 재간접운용팀장은 "사모재간접펀드는 운용사, 펀드매니저, 자산군, 펀드 전략 및 스타일에 따라 분산헤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알파(시장 대비 초과수익)를 낼 펀드를 선별해 6~8%의 꾸준한 수익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 몸집 불리는 사모펀드...사모재간접펀드도 인기

지난해 사모펀드는 한창 주가를 올렸다. 작년 한 해에만 설정액이 48조원 늘었다. 전년대비 16.6% 성장세다. 반면 공모펀드 설정액은 7조원 증가하며 3.1% 증가에 그쳤다. 작년 말 기준 사모펀드와 공모펀드 설정액은 각각 336조원, 218조원 규모다. 사모펀드가 공모펀드보다 120조원가량 많다.

특히 한국형 헤지펀드는 10월 폭락장을 선방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작년 말 기준 155개 운용사가 1872개 한국형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설정액은 23조원가량이다.

지난해 10월은 사실 악몽 그 자체였다. 10월에만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3.37%, 21.11% 폭락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 속에 중국 경기 둔화, 글로벌 경기 고점 논란이 이어지고 국내외 기업실적 부진, 미국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겹친 탓이다. 공모액티브주식펀드도 16.64% 하락하며 부진했다.

반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한국형 헤지펀드는 작년 10월부터 11월 초까지 평균 성과(설정액 가중평균수익률) -3.96%를 기록했다. 절대수익 추구라는 기대를 만족하진 못했지만 공모펀드보다는 뛰어난 방어력을 보였다.

사모재간접펀드도 헤지펀드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사모재간접공모펀드로 1807억원이 들어왔다.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펀드(이하 스마트헤지펀드)로만 1600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스마트헤지펀드는 2017년 200억원대 펀드에서 작년 1000억원대 펀드로 커졌다.

스마트헤지펀드는 지난해 수익률 1%를 기록했다. 김승범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은 "작년 초 메자닌전략펀드 수익률이 좋았고, 6월엔 롱바이어스전략펀드가 남북 경협 관련 포지셔닝을 잘해 수익률을 이끌었다"며 "하반기 코스닥 시장이 흔들리며 메자닌이 어려운 시장이라는 판단에 메자닌 전략 비중을 줄여 안정적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와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펀드 역시 각각 수익률 -0.89%, -3.58%로 선방했다.

◆사모재간접펀드 4파전

운용사들이 사모재간접펀드를 잇달아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지고 있다. 지난 1월 KB자산운용이 KB헤지펀드솔루션펀드를 출시해 사모재간접펀드가 4개로 늘었다. 이 펀드들은 글로벌 매크로(거시경제) 분석을 바탕으로 시황에 따라 편입 전략을 조절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사모재간접펀드 시장의 선두 주자다.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펀드는 펀드 자산의 80%가량을 한국형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 20%는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한다. 해외 헤지펀드 투자에선 한국형 헤지펀드에서 확보할 수 없는 전략을 추가적으로 편입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한다.

김승범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은 "작년 말까지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에 치중해 메자닌, 롱바이어스, 포스트 IPO 전략 비중을 줄였다"며 "올 1월부터는 멀티전략펀드가 포트폴리오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3번째 멀티전략 펀드를 추가했다.

IPO 전략도 올해 수익률 승부처 중 하나다. 김 팀장은 "작년 IPO 대기 물량이 주식시장 침체로 공모 시장에 나오지 못했다"며 "올해 이들 물량이 나오며 작년보다 IPO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봤다. 이에 맞춰 IPO 펀드도 2개로 늘렸다. 락업(주식매도 제한)을 길게 가져가는 펀드와 상장 당일 공모주를 파는 보수적 전략의 펀드다.

국내 주식 롱숏펀드 비중은 줄였다. 주식시장이 펀더멘탈(실적 대비 주가 수준)보다는 외부 변수에 흔들려 롱숏 펀드에 어려운 시장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펀드는 멀티 전략, 글로벌 매크로, 주식 롱숏 전략을 중심으로 자산배분을 한다. 한국형 헤지펀드와 글로벌 헤지펀드 분산투자 비율은 6 대 4 정도로 유지한다.

신재광 삼성자산운용 펀드스트래티지 팀장은 "올해 주식시장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롱숏전략펀드가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주식 롱숏과 채권, 메자닌을 두루 활용하는 멀티전략, 매크로 변수를 잘 예측하는 글로벌 매크로 전략에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는 채권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변동성을 제어하는 포트폴리오를 운용 중이다. 서병욱 멀티자산솔루션본부장은 "시장 중립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작은 베타(시장 평균수익률), 롱숏전략헤지펀드와 대규모 IPO에 대비하는 공모주 전략의 비중을 확대했다"며 "전략별 분산효과가 있는 멀티전략펀드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막 출사표를 던진 KB헤지펀드솔루션펀드는 국내 헤지펀드 60% 이상을 투자한다. 라임, 알펜루트, 마이다스, 씨스퀘어, 파인밸류, GVA, KB자산운용 등 7개 운용사의 상품을 담는다.

나머지 40%가량은 해외 헤지펀드와 대체투자자산에 투자한다. KB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와 협업해 부동산, 인프라 자산도 편입할 계획이다.

헤지펀드를 편입하는 펀드 특성상 일반 공모펀드와 달리 매입과 환매 등이 제한되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수수료도 일반 공모펀드보다 높다. 재간접공모펀드 운용사의 몫인 운용보수에 기존 헤지펀드 운용사 보수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ro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상암 '논두렁 잔디'... 선수·팬 원성 봇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축구의 성지인 상암월드컵경기장의 '논두렁 잔디'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예선 3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열악한 잔디 상태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주장 손흥민은 "기술 좋은 선수들이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상암의 저주'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관리 책임자인 서울시설공단과 서울시가 축구 경기와 콘서트 대관으로 82억원을 벌고 잔디 관리에는 2억5327만원(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실 자료)을 썼다는 원성을 샀다. 지난해 9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월컵 아시아예선 3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열악한 잔디 사정으로 손흥민이 어렵게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KFA] 지난 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경기에서도 선수들은 잔디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서울의 공격수 린가드는 푹 팬 잔디에 발목이 걸려 넘어져 한동안 통증을 호소하는 등 선수들은 경기 내내 애를 먹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시급한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선수협은 4일 "최근 프로 선수들이 경기 중에 경험하는 열악한 잔디 환경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전한다"며 "잔디 품질이 과도하게 손상된 상태에서 경기를 진행하면 선수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 린가드가 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라운드 홈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잔디 문제는 1라운드 때부터 나왔다. 상암월드컵경기장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리그가 일찍 시작돼 잔디가 얼어있는 곳이 있어 선수들이 다칠 상황이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선수협과 선수들도 한겨울에는 매서운 한파와 여름에는 무더위와 장마 때문에 잔디 관리가 쉽지 않은 점은 공감한다"며 "그래도 많은 투자를 통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축구팬들의 원성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 '시민의소리'에는 3∼4일에만 잔디 상태를 지적하는 시민들의 글이 170여건 올라왔다. 팬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기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가 심각하게 훼손돼있다.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라며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개선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게시판 답변에서 "동절기 잔디 그라운드가 동결된 상태에서는 잔디 교체 공사가 곤란해 올해 확보한 예산으로 3월 중 잔디 교체를 예정하고 있다"면서 "잔디 교체 및 집중 관리를 통해 잔디 품질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psoq1337@newspim.com 2025-03-04 20:18
사진
'대통령실 세종 이전' 다시 수면위로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통령실 이전 문제가 관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 이전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이나 '청와대 복귀론' 등 여러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대선 정국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이전은 출발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을 밀어붙이면서 예산, 안보 등과 관련한 잡음은 지속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3월 20일 기자회견에서 "청와대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청와대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 뒤로 용산 이전을 강행했다. 그는 탈권위주의와 대국민 소통을 이유로 들었다. 또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에 총 496억원이 소요될 것이라 했지만 야당에서는 애초 윤 대통령이 주장한 금액보다 많은 국민 혈세를 끌어다 썼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이에 더해 용산 이전과 관련해 역술인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 및 최근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개입 의혹까지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참여연대가 지난 2023년 2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대통령실⋅관저의 이전과 비용 등의 불법 의혹에 대한 국민감사청구 일부 기각 및 각하 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3.02.02 pangbin@newspim.com ◆야권 대선 주자들 "대통령실 세종 이전해야" 야권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실 세종 이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부처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균형발전 의지를 담을 수 있는 세종시가 최적지라는 것이다. 먼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대통령실을 세종시로 이전하고 수석실을 폐지하는 등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해 '용산 이전'을 언급하며 "불법으로 쌓아 올린 '내란 소굴' 용산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다음 대통령은 당선 즉시, 부처가 있는 세종에서 업무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국토 균형발전과 세종시에 대한 노무현의 꿈'이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대통령실 완전 세종 이전을 제안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역시 "행정수도 이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었다"며 "이제 완성을 시킬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전 경남지사는 "특히 대통령실의 경우 (차기 정부가) 용산을 쓸 수도 없고, 완전히 개방된 청와대를 사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어디를 쓸지 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빠르게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밝혔다. 김 경기지사, 김 전 경남지사와 이 전 강원지사 모두 민주당의 잠재적 대권 후보로 분류된다. 대통령실 청사. [사진= 뉴스핌 DB] ◆"청와대는 이미 문화공관…복귀 힘들 듯"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대통령실 이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미국의 백악관처럼 대한민국의 상징인데 그 상징을 옮기는 바람에 대통령의 카리스마가 출범 당시부터 무너지고 야당에 깔보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지 몰라도 청와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미 전시·관람 등이 가능한 문화 공간으로 바뀌어 국민들에게 개방된 상황이다. 보안 측면에서 봐도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복귀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 대선 당시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추진,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5-03-04 16: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