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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테레사 "40년 미술 인생, 강한 정체성으로 일군 시간"

기사입력 : 2019년02월28일 06:00

최종수정 : 2019년02월28일 07:56

'화업 40년:1978-2018', 인사아트센터서 3월4일까지
흔들림 없는 정체성…미술 향한 남다른 애정
사진가·화가 이어 작곡가로…'화가의 노래' 발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화업 40주년을 맞은 화가 김테레사(76)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지난 27일 전시를 열었다. 여성 작가로서 쉬지 않고 40년간 화업을 이어온 경우는 매우 드물다. 여전히 김테레사는 정정하게 예술계를 지키고 있다.

이번 전시 '화업 40년:1978-2018 김테레사 초대전'의 주제는 '누드 앤드 댄스'다. 작가는 아담과 이브가 추방당한 모습을 시작으로 운명의 여신, 지혜의 여신, 미의 여신 등 신화 속 여신을 다양하게 그렸다. 그리고 댄스는 발레부터 플라멩코까지 다양한 춤의 세계를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서울 인사아트센터 '화업 40년:1978-2018' 전시장에서 김테레사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2.27 89hklee@newspim.com

전시 개막일, 인사아트센터에서 작가 김테레사를 만났다. 그는 지난 세월에 대해 "그림은 삶 자체"라고 표현했다. 그림은 자신의 일상이며 삶의 일부라고 했다.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못 견딜 정도라며 예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40년을 돌아보니 그림은 제 삶 그 자체였어요. 어릴 때부터 재능이 있어 모래에 그림을 그리다보니 일상이 됐고 학교에 가 미술공부를 했죠. 그림을 안 그리면 제가 못 견디겠더라고요. 그러니 그림을 그리고 또 그려야 했죠. 한 테마를 깊숙히 파고 들어요. 제 원칙은 이론 공부를 하고 붓을 움직이는 거예요. '춤'이라면, 클래식부터 모던댄스까지 모두 다요. 춤추는 사람들은 제 그림을 보면 어떤 동작인지 바로 알겁니다. 온전히 공부한 후 그리기 때문에 춤동작이 자연스럽고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죠."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화업 40년:1978-2018' 전시장에 공개된 김테레사 작품. 2019.02.27 89hklee@newspim.com

그가 40년을 쉬지 않고 예술 작업에 매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체성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김테레사에게 1순위는 그림이다. 그림 작업을 위해서는 어떠한 핑계나 변명도 없다. 김 테레사는 "난 나쁜 와이프다. 현모양처가 못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내가 최고다. 이 정도로 자아가 강한 사람이라 여기까지 온 거다. 내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당장 해야한다. 다들 뭐 그렇게 변명이 많은가"라고 말했다.

"내 작업을 방해하는 게 무엇이든 용서가 안돼요. 예전에 맨해튼에 있는 아들이 엄마가 보고싶다며 제가 있는 스태튼 아일랜드로 온다는 걸 막았어요. 그날 아뜰리에에 햇빛이 너무 좋아 작업이 잘 될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남편이 집에서 작업을 방해하면 전 스튜디오로 가버려요. 내가 하고 싶은 건 해야해요. 보통 한국의 엄마는 자신의 상황과 절충하는 결론을 내리죠. 한국에 와서 느낀 게 여자들 모임에 가보면 핑계가 많아요. 그러지 말아요. 하고 싶은 거 못하면서 화가 나지 않아요? 그러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당장 하세요."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운명의 여신, 지혜의 여신, 미의 여신을 그린 작업. 검은색을 한 이유는 세 신이 의식을 하던 재단이 검은색이기 때문.(왼쪽) 오른쪽 그림은 태초의 인간 아담과 이브다. 작가는 아담과 이브의 세상과 현재의 인간 세상이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이를 디지털화하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화업 40년:1978-2018' 전시에 공개된 김테레사 작품.

김테레사는 사진작가로, 화가로, 그리고 이제 작곡과 작사를 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1968년과 1969년 권위 있는 '동아 사진 콘테스트'에서 연이어 특선하며 사진작가로 이름을 알린 그는 두 차례 사진전을 개최한 후 명문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그림을 배우며 예술인생 제2막을 열었다.

그리고 1979년 뉴욕 히긴스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연 후 독특한 '김테레사표' 화풍으로 미술계를 장악했다. 3년 전 고관절 수술로 몸이 안 좋아져 작업이 힘들어지면서 붓 대신 허공에다 그림을 그린다. 틀리면 지우기도 한다. 그렇게 무한의 세계를 그려간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화업 40년:1978-2018' 전시장에 공개된 김테레사 작품. 제일 오른쪽 그림이 김테레사가 고관절 수술 이후 그린 그림. 2019.02.27 89hklee@newspim.com

그러다 새로운 예술과 손잡게 됐다. 바로 음악이다. 이번 전시에는 특별하게 작곡집 '화가의 노래'가 발표된다. 개막식에는 '화가의 노래'에 실린 18곡 가운데 '별을 그려요' 'JFK 공항 이별곡' '안개비 속' 등 3곡이 'JAZZ & HIM' 보컬 양혜정의 목소리로 세상에 공개된다. 그렇게 김테레사는 작곡과 작사 작업으로 한결 더 친근하게 대중과 감성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살아있는 한, 노래를 계속 쓸것"이라며 웃었다.

"음악은 미술과 달리 굉장히 친근하죠. 그림은 '머나먼 당신' 같잖아요. 부자들만 갖는 거란 관념도 있고 때로는 설명도 필요하고요. 그런데 노래는 우리 삶의 이야기니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든 느낄 수 있어요. 제 노래를 오늘 'JAZZ & HIM'의 양혜정이 부르는데, 그는 30대 초반이에요. 젊은데도 제가 딱 원하는 음색과 감성을 갖고 있어요. 요즘은 댄스 음악이나 '불후의 명곡'에서 나온 지나간 노래만 하는데, 누군가는 이러한 아름다운 감성을 원하고 있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죽을 때까지 작사와 작곡에 몰두할 겁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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