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는 기간인 27~28일(현지시간) 공교롭게도 하원 청문회에 나서는 '트럼프 해결사' 마이클 코언이 폭탄 증언을 준비 중이라고 미국 CNN 등 외신이 27(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 의회 ‘러시아 스캔들’ 청문회에 출석하는 코언이 제출한 증언 사본을 입수해, 트럼프 대통령 개인변호사였던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 ‘사기꾼’으로 부르며 위키리크스 접촉과 트럼프타워 회동, 러시아 트럼프타워 건설, 성추문 입막음용 자금 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모조리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증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클 코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우선 코언은 2016년 대선 캠페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비공식 참모였던 로저 스톤이 위키리크스와 접촉하려 했던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이 알고 있었다고 증언할 예정이다.
사본에 따르면,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콘과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스톤이 트럼프에게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와 막 통화를 마쳤고 어산지가 며칠 내에 힐러리 클린턴 진영을 무너뜨릴 이메일을 대량 쏟아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하겠다”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코언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위키리크스의 클린턴 이메일 폭로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처음으로 직접적 관계자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코언은 또한 2016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측 인물들 간 트럼프타워 회동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리 알고 있었다고 증언할 예정이다.
사본에 따르면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러시아 모스크바의 트럼프타워 건설 프로젝트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며, “트럼프는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수십억달러의 돈을 벌어다 줄 수 있었을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당선된 후에 이에 대해 거짓말한 것”이라고 설명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타워 회동과 모스크바 트럼프타워 프로젝트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언은 또한 성추문 입막음을 위해 포르노 여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를 건넨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고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성적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학교 위원회에 협박성 서신을 보낸 사실, 자선기금으로 자신의 초상화를 구입한 사실, 베트남전 징집을 피하기 위해 뼈돌기 진단을 거짓으로 받은 사실 등을 증언하며 이를 뒷받침을 증거를 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주의 발언을 입에 달고 살았다며, 시카고의 낙후지역을 지날 때 “흑인들이니 저렇게 사는 거다. 흑인들은 너무 멍청해서 나에게 표를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코언의 증언도 사본에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코언의 신뢰성을 물고 늘어지며 그는 이미 유죄인정 합의를 위해 거짓말을 한 전적이 있다고 비난했다.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불명예스러운 범법자 코언은 의회에 거짓말한 죄로 감옥에 갈 것이며 이번 주 의회 증언에서도 그는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막기 위한 결의안이 하원에서 통과된 데 이어,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보고서 공개 여부를 둘러싼 논란과 더불어 코언의 증언까지 중대 외교 성과가 달린 북미회담 기간 동안 미국 국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는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어떻게 도출되든 무조건 성공으로 치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오후 9시께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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