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리얼 판권 3월부터 드링스인터내셔널로 넘겨
노조 측 반발 “단체행동 나설 것”.. 후폭풍 거셀 듯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임페리얼 판권 매각을 공식 발표하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페르노리카 본사의 돌발 매각 발표에 노조측은 즉각 반발하며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 클로드투불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는 이날 오후 본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임페리얼 매각과 함께 정규직 직원 수를 50% 이상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제3의 회사로 임페리얼 판권을 매각하고 생존을 위해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하다"면서 "오는 2월 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 기간이며 정규직 총 221명 중 94명으로 인원을 감축하겠다"고 통보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본사의 돌연 발표에 날벼락을 맞은 직원들은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본사가 제시한 희망퇴직 기간은 1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한 페르노리카 직원은 "최근 매각과 관련해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본사가 이 정도로 나올 줄은 몰랐다"면서 "당장 구조조정 충격도 큰 상황인데 본사는 이날 오후 세시부터 직원 개별 면담을 실시한다고 한다"며 막막함을 드러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공식 발표 이전 주류 도매상에 공문을 통해 임페리얼 매각 사실을 먼저 알리기도 해 직원들의 상심은 더욱 크다.
공문에는 "임페리얼 브랜드 위스키 사업의 영업·판매 활동은 3월 1일부터 드링스 인터내셔널을 통해 진행된다"면서 "기존 발렌타인 위스키와 앱솔루트 보드카 등의 인터내셔널 브랜드에 대한 영업·판매는 그대로 페르노리카코리아가 맡는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 및 매각과 관련해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와 본사 간 갈등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는 전 조합원 쟁의행동 등 생존권 사수를 위한 단체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페르노리카 측은 이와 관련해 새로운 사업 모델로 향후 임페리얼 브랜드 위스키는 드링스 인터내셔널이 판매할 예정이며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발렌타인, 앱솔루트와 같은 전략적 글로벌 브랜드에 보다 주력한다고 밝혔다.
페르노리카 관계자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보다 효율적인 조직과 새로운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여, 소비자 중심의 회사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번 조직 변화로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는 직원들을 위해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투불 페르노리카 사장. [사진=페르노리카 코리아] |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