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박항서 감독이 다시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서 요르단(랭킹 109위)과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대2로 승리, 12년만에 8강에 진출했다.
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서 승리한 베트남은 21일 열리는 일본-사우디아라비아전 승자와 24일 8강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조별리그에서 이라크에 2대3, 이란에 0대2로 연달아 패했다. 하지만 예멘을 2대0으로 꺾고 페어플레이 점수로 D조 3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12월 끝난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박항서 감독은 2007년 이후 12년 만에 출전한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을 이끌고 또 하나의 기적을 써내고 있다.
반면 요르단은 망연자실했다. 호주와 시리아를 연달아 격파, 대회 참가국 중 최초로 16강행을 결정지었다. 반면 베트남은 조3위로 승점마저 같아 페어플레이 점수로 16강 막차를 탔다. 전 대회 우승팀 호주를 꺾은 요르단은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승부차기 승부를 가른 것은 베트남의 느긋하고 냉정한 정신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후 공식 인터뷰에서 “우리는 철저하게 실리축구를 한다. 수비축구라고 말하지 말고, 실리축구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축구가 지금 하는 축구다”라고 밝혔다.
일본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둘(일본과 사우디) 다 어려운 상대다. 16강에 올라온 팀은 랭킹 등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다. 우리보다 약한 팀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자정이 넘도록 축하 파티가 이어졌다. 호치민 등 주요 도심에서는 오토바이 경적 소리와 함께 12년만의 아시안컵 8강행을 축하하는 목소리가 넘쳤다.
여기에 베트남 체육부 장관 은곡 티엔은 포상금도 풀었다. 베트남 익스프레스는 베트남 체육부 장관이 10억동(약 4800만원)의 포상금과 함께 "베트남 대표팀은 나라에 귀중한 선물을 했고, 승리의 기쁨은 국민들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그들의 의지와 에너지는 아름다웠다"는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물론 지난해 12월 스즈키컵 결승전을 직접 찾아 응원을 아끼지 않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도 이 대열에 빠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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