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코믹, 액션, 휴먼에 좀비물까지 합쳤다. 영화 ‘기묘한 가족’이 늦겨울 극장가를 찾는다.
‘기묘한 가족’은 조용한 마을을 뒤흔든 멍 때리는 좀비와 골 때리는 가족의 상상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그린 작품. 이민재 감독의 데뷔작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김남길(가운데)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기묘한 가족'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1.15 mironj19@newspim.com |
이 감독은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초고 쓸 때 신종플루가 유행이었다. 문득 ‘전염병이 돌 때 좀비한테 물리면 나을 수도 있고 좀비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 영화는 평소에 늘 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엉뚱한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감독은 “무엇보다 제가 시나리오 쓸 때부터 함께하고 싶은 배우들과 같이할 수 있어 좋았다. 매 순간 영광이었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 감독이 언급한 배우들은 박인환,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 이수경, 정가람 등이다.
박인환은 주유소집 트러블 메이커 아버지 만덕을 열연했다. 박인환은 “가족을 보호하고 희생하는 일반적 아버지와 다르다. 가족에게 사기 치고 도망가는 파렴치한 아버지”라며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착한 역할보다 훼방 놓는 나쁜 역할이라 재밌었다”고 떠올렸다.
정재영은 주요소집 행동대장 첫째 아들 준걸을 연기했다. 정재영은 “준걸은 가족 중에서 제일 정상적 인물이다. 제가 원래 좀비물을 좋아하는데 이건 시나리오가 정말 기발했다. 감독님이 7년을 준비했다고 하더라. 설정도 그랬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남길은 주요소집 브레인 둘째 아들 민걸 역을 맡았다. 김남길은 “지금까지 했던 브레인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며 “저 역시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고 함께하는 배우들이 좋았다. 그게 결정적 이유가 됐다”며 출연 계기를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엄지원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기묘한 가족'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1.15 mironj19@newspim.com |
엄지원은 주유소집 리더 맏며느리 남주로 분했다. 엄지원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처럼 보이길 바랐다. 그래서 머리, 주근깨 설정 등을 고심했다. 의상도 촬영 장소에 있는 시장에서 사서 입었다. 만화 같은 설정과 리얼리티를 섞어서 잘 배합해보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이수경은 주유소집 에너지 막내딸 해걸의 옷을 입었다. 이수경은 “가족들이 다 책임감이 강한데 해걸 역시 그렇다”며 “해걸이 평소에 길 잃은 동물을 보살펴준다. 종비와도 그렇게 시작해서 점차 발전해 나간다”고 귀띔했다.
정가람은 주유소집 비밀병기 좀비 쫑비로 출연한다. 정가람은 “제가 알던 좀비는 무섭고 사나웠다. 근데 이건 ‘뭐지?’ 싶으면서 해보고 싶었다. 기존과 다르니까 감독님과 상의도 많이 하고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고민도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간의 좀비 영화와의 차별점에 대해 “보통 도시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 바이러스가 시작되고 퍼지는데 우리는 좀비란 존재를 인식도 못하는 농촌이 배경”이라고 짚었다.
가족 이야기인 만큼 훈훈했던 촬영 현장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엄지원은 “촬영 중에 공효진이 한 번 왔다. 이런 분위기에서 찍으면 너무 좋겠다고 부러워하더라. 촬영 없는 날에는 커피도 마시고 산책도 다니고 등산도 다니고 했다. 그게 보기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특유의 넉살로 촬영지인 충청북도 보은군에서 ‘보은의 아들’이라 불렸다는 김남길은 “할 게 없어서 운동 삼아 속리산 법주사에 갔다. 3개월 동안 108배를 하다 보니 모든 분과 친해졌고 그게 소문이 났다. 김장 전날엔 도와달라고 해서 가기도 했다. 보쌈도 먹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유쾌한 영화다. 극장을 나설 때 가볍고 재밌는 마음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묘한 가족’은 오는 2월14일 개봉한다.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