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봄여름가을겨울 드러머 전태관이 신장암 투병 중 별세한 가운데, 음악계 후배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은 28일 공식 SNS를 통해 “지난 12월27일 밤, 드러머 전태관이 향년 56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 [사진=윤종신 인스타그램] |
이어 “전태관은 6년간 신장암 투병을 이어왔지만, 오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고 덧붙였다.
김종진은 또 "30년간 수많은 히트곡과 가요계에 새로운 역사를 써온 전태관 군의 이름 앞에 붙었던 수식어는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이었으며 여기에 과장은 없었다"고 회고했다.
전태관의 비보가 전해지자 동료, 후배 가수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윤종신은 “전태관 형이 세상을 떠나셨다. 아프지 않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 감사했다”며 짧은 글을 게재했다.
어반자카파 조현아도 “어린시절 가수의 길 앞에 선 제게 올바른 방향의 지침이 되어주셨던, 늘 귀감이 되어주셨던 태관 오라버니. 최고의 드러머 전태관 오라버니. 삼가 조의를 표하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선우정아는 “얼마 전 선배님의 따뜻한 곡들을 다시금 듣고 재해석해보는 경험을 했어서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기렸다.
현진영은 “교회에서 형님을 뵐 때면 언제나 ‘진영아!’ 하시며 반갑게 웃어주시던 형님이 떠오른다. 형수님과 함께 우리 부부 예배드리던 그때가 떠오른다. 이제 하나님 곁에서 형수님과 행복하시길 기도하겠다”고 먹먹한 마음을 전했다.
전태관은 지난 2012년 신장암으로 신장을 한쪽 떼어내고도 왕성하게 활동했으나 2014년 어깨로 암이 전이돼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에도 암 세포가 뇌, 머리 피부, 척추뼈, 골반 뼈로 전이된 사실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전태관은 1986년 고(故) 김현식이 결성한 밴드 ‘김현식의 봄여름가을겨울’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국내 최정상 연주자로 구성된 팀답게 퓨전재즈, 블루스, 록, 어덜트 컨템포러리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 이의 꿈', '내 품에 안기어',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아웃사이더',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히트곡을 냈다.
지난 10월부터는 후배 뮤지션들이 봄여름가을겨울 음악을 재해석하는 30주년 트리뷰트 음원 프로젝트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도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오혁, 윤도현, 십센치, 윤종신, 배우 황정민, 데이식스, 대니정, 이루마, 장기하, 어반자카파 등이 참여했다. 내년 1∼2월에는 기념공연도 예정돼 있었다.
1962년 5월16일 태어난 전태관은 신일고를 거쳐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암투병 중 그는 지난 4월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전태관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9시다. 장지는 용인 평온의 숲이다. 유족으로는 딸 하늘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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