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년 시민에 통제된 용산 미군기지 내 건물 첫 공개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서울시는 용산 캠프킴 부지 내 옛 USO건물(616㎡ 규모)인 주한미군 미국위문협회(USO, United Service Organization)에 ‘용산공원 갤러리’를 조성, 30일 개방한다. 114년 간 ‘금단의 땅’이던 용산기지 건물을 활용해 시민에 개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서울시] |
캠프킴 부지 내 옛 USO건물은 1908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엔 일본군 창고 사무소로, 한국전쟁 이후부터 지난 8월까지 USO로 운영되는 등 근현대 역사와 함께 한 건물로 건축적·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30일 오후 1시 20분 개관식을 갖는 ’용산공원 갤러리’에는 서울역사박물관, 국가기록원, 용산문화원, 개인 등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 지도, 영상 등 총 60여 점이 전시된다. 작품들은 73년간 한·미 동맹의 상징이던 용산기지의 역할, 한국전쟁 후 지난 65년 간 서울의 발전과 함께한 주한미군과의 관계와 공생 발전 과정을 담았다.
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주한미군 측에 공동전시를 제안했고 9월부터 주한미군 측과 원만한 협의를 통해 ‘용산공원 갤러리’라는 의미 있는 과정과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용산공원 조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용산공원 갤러리 내에 ‘소통공간’을 연말부터 운영한다. 또 용산 미군기지 내 주요 장소를 버스로 둘러 볼 수 있는 ‘용산기지 버스투어’도 운영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용산공원 갤러리를 계기로 용산공원 조성에 앞서 어떤 공원을 만들고 어떤 가치를 담을지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