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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대마' 합법화...마리화나에 투자하라

기사입력 : 2018년11월23일 16:38

최종수정 : 2018년11월23일 16:38

십수년간 초과수익 내왔던 '죄악펀드', 마리화나 편입
마리화나 ETF 상장 계속 늘어나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마리화나(대마)는 술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 했던 발언이다. 금기(禁忌)의 영역에 갇혀 있던 마리화나가 합법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마리화나를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한 주(州)가 30개에 달한다. 스웨덴, 핀란드 등과 캐나다, 호주 역시 의료용 대마는 합법이다. 우루과이, 칠레, 방글라데시 등도 의료용 사용을 제한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마약류관리법 개정안'이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부터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이 합법이다. 

기호용(오락용) 마리화나도 합법화하는 추세다. 미국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오리건, 워싱턴, 알래스카, 네바다 등 8개 주에서 이미 허용했고, 매사추세츠는 지난 7월 허용했다. 캐나다 역시 지난 6월부터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를 승인했다. 독일 역시 기호용 마리화나에 대한 합법화를 준비하고 있다.

토론토 트리니티 벨우드 공원에서 한 남성이 마리화나가 그려진 캐나다 국기를 들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전 세계 마리화나 시장 규모는 53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맥주(1055억달러)보다는 작지만 와인(422억달러)보다 크다. 세수 확대를 목적으로 한 합법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시장 규모는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합법화 물결에 힘입어 마리화나가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마리화나 상장지수펀드(ETF)'가 캐나다 토론토 증시에 상장됐다. 현재 미국 증시를 통해 거래가 가능한 마리화나 관련 ETF는 5종, 상장기업은 66개에 이른다.

 

대마[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돈 벌고 싶다면 '착한 주식' 버리고 '나쁜 주식'에 투자하라

투자자들은 새로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어드바이저셰어스(AdvisorShares)의 ‘바이스(VICE) ETF’는 지난 2월 말 운용보고서를 통해 전체 포트폴리오의 21%를 마리화나 관련주에 투자 중이라고 밝혔다.

댄 애런스(Dan Athrens)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리화나의 합법화 흐름이 마리화나 관련 기업에 매력적인 성장 토대를 제공해 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과거 담배, 주류 관련주들이 보여준 성과를 마리화나 관련주들이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랭크 J. 파보치(Frank J, Fabozzi) 예일대 교수는 지난 2008년 '포트폴리오 운영 저널(The Journal of Portfolio Management)' 가을호에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했다.

'죄악주 수익률(Sin Stock Return)'이란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07년까지 21개국의 주류, 섹스, 담배, 무기, 유전자 조작, 카지노, 도박 등 소위 '나쁜' 사업을 영위하는 267개 기업의 주가는 연평균 19.02% 올랐다. 벤치마크 대비 연평균 11.15%포인트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런 '나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의 원조 격인 미국 '바이스펀드(VICE FUND)'는 2002년 8월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연평균 10.70%의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S&P500의 연평균 상승률 7.72%를 크게 웃도는 성과다.

반면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도미니펀드(Domini fund)는 1991년 6월 출시 이래 연평균 8.47%의 성과를 거뒀다. 이 펀드는 술·담배·도박업체, 환경과 동물 보호에 소홀한 기업에는 일절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지만 같은 기간 S&P500의 연평균 상승률(9.74%)에 못 미치는 결과다.

지난해 이 두 펀드의 수익률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졌다. 바이스펀드가 25.72% 수익률을 기록한 데 비해 도미니펀드는 15.42%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프랭크 교수는 죄악주가 초과수익을 낸 이유로 △사회적 인식으로 인한 저평가 △높은 진입장벽을 꼽았다. 그는 "죄악주를 투자대상에서 제외한다면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 등지에서 세수 증대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 점은 죄악주 전반의 투자에 흥미로운 환경"이라며 "배당 확대 가능성 측면에서도 죄악주 투자는 유리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KT&G, 강원랜드 등도 고배당주로 꼽힌다.

◆ 지난해 첫선 보인 마리화나 ETF 최근 5개까지 늘어

지난해부터 캐나다와 미국 증시에 상장된 마리화나 ETF는 5개로 늘었다. 'Horizon's Marijuana Life Sciences'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캐나다 자회사인 호라이즌ETF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상장한 것이다. 토론토 증시에 이어 1주일 후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거래소에도 연이어 상장했다.

현재 시가총액 7억7400만 캐나다달러(약 6639억원)로 마리화나 ETF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이 펀드는 최대 규모의 마리화나 생산자 및 생명공학 기업에 투자 중이다.

지난해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글로벌 마리화나 행진'에 마리화나 합법화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였다.2017.05.06.[사진=로이터 뉴스핌]

마리화나 4대 기업으로 꼽히는 캐노피(Canopy), 오로라(Aurora), 아프리아(Aphria), 메드릴리프(MedReleaf) 비중이 전체의 50%를 넘는다. 이 펀드는 연초 18달러로 출발해 합법화의 흐름을 타고 지난달 15일 26달러꺼지 올랐다. 지난 1월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수준인 2억5000만달러가 유입됐다.

호라이즌ETF가 만든 또 다른 'Horizon's Emerging Growers ETF'는 마리화나 재배자에게 투자 포커스를 맞췄다. 마리화나 관련 제약, 바이오 또는 연관 기업들을 철저히 배제했다.

또 초기 단계의 마리화나 재배자 및 생산자 등 소형주로만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다. 그 결과 캐노피, 오로라, 아프리아 등 마리화나 대형주는 현재 포트폴리오에 없다. 지난 2월 14일 캐나다 증권거래소(Anequitas Neo Exchange)에 상장됐고, 현재 미국에서도 거래가 가능하다.

'ETFMG Alternative Harvest'는 미국 기반의 가장 큰 마리화나 ETF다. 이 펀드의 특징은 대마회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담배회사에도 투자한다는 것. 향후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될 경우 담배회사들이 해당 산업에 진출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염동찬 연구원은 "호라이즌ETF와의 차이가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좀 더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ETFMG(EFT Manager Group)사는 현재 16개 펀드를 운용 중이며, 운용자산은 20억6680만달러에 이른다. 뉴욕 증권거래소가 운영하는 전자거래 플랫폼인 'NYSE 아카(ARCA)'에서 거래 중이다.

캐나다 레드우드(Redwoods)자산운용사가 출시한 'Redwoods Marijuana Opportunities Fund'는 지난 2월 1일 캐나다 증시에 상장됐다. 펀드 자산의 25%를 현금으로 갖고 있다는 게 이 펀드의 특징이다.

이 회사 펀드매니저는 "큰 비중의 현금 보유로 고평가 시장에서 저평가 시장으로 전환될 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전문가들로부터 아직은 펀드 규모가 작아 운용상 제약을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캐나다 운용사 이볼브(Evolve ETFs)가 운용 중인 'Evolve Marijuana ETF'는 대형 5개사 투자비중이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포트폴리오 구성 종목은 12개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펀드 규모가 너무 작아 펀드매니저의 운용 능력을 평가하거나 펀드 성과를 측정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이 펀드에서도 소규모 펀드의 고유 특성인 유동성 한계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펀드는 지난 2월 12일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이들 외에 앞서 언급했던 바이스ETF 등 죄악주 ETF를 통해서도 마리화나 투자가 가능하다. 바이스ETF는 지난해 12월 나스닥에 상장됐다. 국내 기업으로는 뉴프라이드, 오성엘에스티, 이디, 에스씨디 등이 공시를 통해 의료용 마리화나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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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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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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