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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독자 호텔’의 꿈, 첫 걸음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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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케이프 고전, 독자 브랜드 호텔 전략 차질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독자 호텔 브랜드를 구축해 본격적인 호텔 사업 확장에 나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청사진이 첫 걸음부터 삐걱대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독자 브랜드인 레스케이프(L’Escape)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5년내 5개 이상의 독자 브랜드를 선보이겠다던 사업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조선호텔은 올해 3분기 3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 7월 오픈한 레스케이프 호텔이 5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했던 탓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3월 면세부문을 물적분할하고 호텔업에 집중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레스케이프를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연착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독자브랜드 '레스케이프' 고전

부티크 호텔인 레스케이프는 웨스틴조선, JW메리어트 등 글로벌 호텔체인과 함께 호텔 사업을 해온 신세계가 내놓은 첫 독자 브랜드다. 자체적으로 호텔 사업을 키우겠다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김범수 레스케이프 호텔 총지배인[사진=뉴스핌]

수영장 대신 F&B 시설을 특화하고, 총지배인으로 미식 블로거 출신 김범수 조선호텔 상무를 선임하는 등 과감한 승부수를 걸었다. 파격 인사에 더해 최고급 호텔 수준의 고가 정책을 앞세워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객실점유율(OCC)이 생각보다 신통치 않다.

신세계조선호텔은 구체적인 투숙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레스케이프의 투숙율은 40%가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 초기인 점을 감안해도 대대적인 홍보를 펼친 것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다. 초기 구상부터 무리한 배팅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레스케이프는 부티크 호텔임에도 객실수가 204개로 적지 않은 규모인 데다, 그 중 스위트룸의 비중이 40%에 달한다”며, “그만큼 높은 평균 객실요금(ADR)을 감수해야 하는데 투숙객 입장에선 5성급 수준의 숙박료를 지불할 만큼의 가치를 느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초기 운영 미숙으로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레스케이프는 영업용 식품용기를 불법 반입하고 외국인 바텐더를 취업비자 없이 불법 고용하는 등 미숙한 운영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부진한 성적표에 콧대도 꺾였다. 김 총지배인은 오픈 당시 “객실 만큼은 제 값을 받는 호텔이 되겠다”고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지만 현재는 객실 가격을 낮춘 상태다.

오픈 당시 30만원대였던 ‘디럭스룸 미니’ 객실료는 현재 24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40만원대 후반으로 책정했던 주력 객실 ‘아뜰리에’ 역시 30만원대 후반으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호텔리어 출신이 아닌 김 총지배인을 선임하며 차별화를 꾀했지만, 경영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초석을 닦기 위한 소방수도 투입했다. 레스케이프는 오픈 한 달 만에 웨스틴조선호텔의 마케팅 팀장 출신인 이정욱 파트장을 부총지배인으로 선임했다.

또한 홍보 대행사와의 계약도 지난달부로 종료하고 신세계조선호텔에서 직접 홍보 업무를 총괄하며 사업 조기 안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레스케이프 오픈 초기 사업운영에 있어 미진한 부분이 있었던 점은 사실”이라며, “다만 첫 번째 독자브랜드인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객실점유율 역시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현재 30%대인 외국인 고객 비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신세계조선호텔, 5개 독자브랜드 전략 수정 불가피

레스케이프 아틀리에 스위트 객실[사진=뉴스핌]

레스케이프 시작으로 독자 브랜드를 통해 호텔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신세계의 경영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최근 신세계조선호텔은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웨스틴 브랜드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업계에선 정 부회장이 메리어트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올해부터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독자 브랜드로 호텔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첫 도전부터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 홀로서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세계조선호텔이 새롭게 선보일 호텔에도 독자 브랜드를 추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용호 신세계조선호텔 대표는 “레스케이프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5개 이상의 독자 브랜드 호텔을 새롭게 선보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서울 강남 옛 르네상스호텔 개발부지 상업시설과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을 임대 운영할 예정이다. 스타필드 청라에 조성 중인 호텔에도 신세계만의 브랜드 파워를 살린 독자 브랜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글로벌 체인 브랜드를 활용하면 멤버십 고객 유치에 유리하지만 매년 상당한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고 사업 확장에도 한계가 있다”며 “이를 위해 레스케이프를 선보였지만 운영이 만만치 않은 만큼, 신세계의 홀로서기 행보에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신세계그룹]

 

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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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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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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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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