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월가의 큰손들이 2019년 미국 주식이 그 밖에 다른 지역에 비해 강한 수익률을 제공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뉴욕증시가 지난달부터 급락을 연출하고 있고, 특히 최고치 랠리를 이끌었던 IT 대형주의 상승 탄력이 꺾인 모습이지만 미국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이 여전하다는 진단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15일(현지시각) 로이터는 2019 글로벌 투자 컨퍼런스에 참석한 월가의 구루들이 내년 투자 전략으로 미국 주식을 꼽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투자자들은 기업 이익과 경제 성장률, 고용을 포함한 매크로 지표를 근간으로 볼 때 미국 주식시장의 상대적인 호조가 예상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시장조사 업체 FTSE 러셀에 따르면 내년 미국 기업의 이익 성장률은 10.8%를 기록, 올해 전망치인 23.7%에서 반토막 이상 꺾일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영국을 제외한 유럽과 일본 기업의 이익 성장률 전망치인 10.4%와 4.9%를 웃도는 수치다.
미국의 경제성장률 역시 내년 감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밖에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인 호조가 기대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다. EU집행위원회(EC)가 예상하는 내년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가 2.0%에서 1.9%로 하향 조정된 데 비해 낙관적인 수치다.
시장조사 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S&P500 지수는 연초 이후 1% 상승해 같은 기간 11.5% 하락한 미국 제외 글로벌 증시에 비해 2014년 이후 최대 폭으로 아웃퍼폼한 상태다.
월가는 내년에도 미국 주식시장의 상대적인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핌코의 조아킴 펠스 글로벌 경제자문관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지만 전세계 나머지 지역은 더 급격한 경기 하강을 보일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가 미국에 비해 내년 더 큰 홍역을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의 치터드 번스타인 대표는 기업 이익 전망치를 근거로 판단할 때 미국 주식의 투자 매력이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블랙스톤 어드바이저스 파트너스의 바이런 위언 부회장은 “10월 이후 뉴욕증시의 과격한 조정에 따른 반등이 예상된다”며 “내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P500 지수의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이 15.6배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12.6배) 및 MSCI 이머징마켓 지수(10배)에 비해 높지만 최고치 랠리 당시 약 18배에서 상당폭 떨어졌다.
에폭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케라 밴 밸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내년 글로벌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연출할 것”이라며 “미국이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안정을 유지하는 반면 글로벌 주요국들은 커다란 난관을 맞을 것”이라고 매다봤다.
이와 별도로 UBS는 이날 투자 보고서를 내고 내년 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3200으로 제시, 19% 상승 가능성을 예고했다.
다만, UBS는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권고했다. 소형주에 비해 대형주가 매력적이고, IT 섹터보다 통신 서비스와 헬스케어 섹터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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