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NH투자, 3Q 영업익 예상치보다 10%p 가량 낮아져
중개수수료+ELS 부진...지수 하락시 불안감 더 커질 듯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증권사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적 추정치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28일 증권사 및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위 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3개월 전보다 10%포인트 정도 내려 잡았다.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를 시작하면서 예상 영업이익으로 약 2500억원을 예상됐는데 최근엔 18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년동기에 비해선 6.8% 증가한 것이지만 애초 기대치보단 10% 이상 낮아졌다.
NH투자증권 3분기 예상 영업이익도 13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5% 증가할 전망이었지만 현재는 3분기 진입할 당시 예상했던 영업이익보단 9.4% 줄어들었다. 올해 1·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500억원이 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성장세가 주춤하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상위사 중 변동 폭이 가장 크다. 영업이익이 3개월 전 예상치보다 14.5% 낮은 10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9.7% 하락한 수치다. 이들 증권사의 실적은 대부분 보수적으로 계산하기보단 기대감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실적은 더 나빠질 공산이 있다.
무엇보다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꼽히는 위탁매매(브로커리지) 규모가 감소세에 있다. 과거보다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지만 위탁매매부문은 아직도 30% 안팎을 차지한다. 주식 거래가 줄면 증권사 수수료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단순 수수료뿐 아니라 투자자가 신용으로 대출할 때 받는 이자 수익도 쪼그라든다.
3분기 들어 주식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9조원 정도. 지난 7월(8조9000억원)과 8월(8조7000억원) 대비 9월 10조7000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올해 1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 15조8000억원, 5월 14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다.
상반기 실적 호조에 효자 노릇을 했던 ELS(주가연계증권)도 급감 추세다. 올해 상반기 ELS 발행 규모는 공모·사모를 합쳐 48조944억원이다. 월평균 8조원. 하반기에 들어선 금액이 크게 줄어 월평균 4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올해 누적 ELS 발행 순위는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이 각각 1, 2, 4위를 차지했다.
ELS는 주식에 연계된 증권이다. 종목형과 기초자산을 코스피200지수나 홍콩H지수 등에 연계한 지수형으로 분류한다. 상품의 기초자산을 종목이나 주가지수가 아닌 원유·금·은·구리 등의 선물가격으로 하면 DLS(기타파생결합증권)가 된다.
케이프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위탁매매와 트레이딩의 수익 부진으로 3분기 증권사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며 “ELS 발행 규모가 상반기 대비 반토막 난 것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도 “증권사들이 빌딩 및 부동산 매입에 치중하고 있지만 실제 수익으로 잡히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주가 하락이 본격화할 경우 증권사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고 전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