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타톡] '안시성' 조인성 "양만춘 역할, 저도 두려웠어요"

기사입력 : 2018년09월18일 17:48

최종수정 : 2018년09월18일 17:48

안시성 성주 양만춘 역 열연한 조인성 인터뷰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내가 듣건대, 안시성은 성이 험하고 군사가 정예하고, 그 성주는 재능과 용맹이 있어 막리지(莫離支)의 변란에도 성을 지키고 복종하지 않으므로, 막리지가 이를 쳤으나 함락시키지 못하고 그대로 맡기었다.”(단재 신채호 ‘조선 상고사’ 中)

645년(보장왕 4년) 당 태종은 수십만 대군을 동원해 고구려의 변방 안시성을 침공한다. 20만 당나라 대군에 맞서는 안시성 군사는 5000명. 그러나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은 남다른 기지와 강단으로 40배에 달하는 전력 차를 딛고 당 태종 이세민의 대군을 무너뜨린다. 

배우 조인성(37)이 이번엔 역사 한 가운데로 들어갔다. 19일 개봉하는 신작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담은 작품.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으로 돌아온 조인성을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에서 뉴스핌이 만났다.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사실 ‘조인성이 양만춘을?’이란 반응이 많았어요. 알고 있었고 당연하다고 생각했죠. 저 역시 그랬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출연을 거절했고요. 게다가 제작비도 크고 전쟁신도 너무 많았죠. 이건 뭐 찍다 죽자는 거지(웃음). 무엇보다 두려웠어요. 그러다 (김광식) 감독님을 만났는데 저를 보고 강백호 느낌을 받았다고, 역사적으로 장군의 나이가 제 또래라고 하셨죠. 새롭고 젊은 사극을 만들겠다는 기획 의도도 분명했고요. ‘그래? 그렇다면 도전해보자’ 싶었죠. 계속 재벌 아들 역할만 하다가 끝내기보다, 자기복제로 연기 생활을 이어가는 것보다 낫잖아요. 똑같은 부담이라면 ‘도전’이란 판단에 용기를 냈죠.”

‘새롭고 젊은 사극’이란 의도는 양만춘 캐릭터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조인성이 그린 양만춘은 그간 우리가 흔히 봐왔던 역사 속 리더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중후하고 강렬한 모습에서 벗어난,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전장에서는 냉정하지만, 성민들에게만큼은 한없이 따뜻하다. 

“거의 제 모습을 투영했죠. 역사적 사료도 많이 없어서 그런 기회가 주어질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계속 무거운 콘셉트로 진행되면 답답할 거라 생각했죠. 숨 쉴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안시성 성민과 양만춘 관계를 보여주면 환기가 되겠더라고요. 또 그렇게 보여준 후에 전쟁에서 목숨 걸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면 관객도 감정 이입이 쉽고 안시성을 더 응원하게 되지 않을까 했죠. 사실 카리스마의 사전적 뜻이 강함, 힘의 상징이 아니에요. 신께서 준 특별한 능력을 의미하죠. 그래서 양만춘의 카리스마는 빠른 판단력과 전술을 쓸 수 있는 능력, 성민과 공감하고 같이 지낼 수 있는 거라고 봤어요.”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이야기의 큰 줄기가 전투다 보니 액션 장면도 많았다. 특히 조인성은 말을 타고 펼치는 액션부터 검, 도, 활 등을 이용한 전투 시퀀스들을 소화해야 했다. 앞서 다른 작품으로 경험을 쌓은 조인성은 이번에도 무리 없이 액션 연기를 소화해내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액션은 당연히 해야 했어요. 얼마나 효과적으로 보이냐, 어떻게 합을 짜서 해야 하나 계속 고민하고 맞춰갔죠. 정신적으로는 지치지 말자는 생각을 계속했고요. 99회차 촬영에 남극보다 더 추웠을 때였죠. 게다가 갑옷을 풀착장하면 20kg 정도 돼요. 그러고 뛰니 허리, 골반, 다리에 통증이 엄청났죠. 일반 진통제는 안들어서 의사 처방을 받아서 강한 진통제를 먹어가면서 했어요. 저도 사람이니 지쳐갔고 ‘그만’이란 마음도 들었죠. 그때마다 ‘최선을 다하자, 나중에 돌아봤을 때 그렇게 말할 수는 있게 하자’는 마음으로 저를 다잡았어요. 그래도 다들 큰 부상 없이 마쳐서 다행이에요.”

조인성은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히든카드(?)인 얼굴도 내려놨다. 수염은 물론, 얼굴 곳곳에 기미와 주근깨까지 그려 넣었다. 조인성은 잘생김을 내려놓았다는 평에 “내가 그랬더냐?”고 반문하며 “잘생겼다는 말이 제일 기분 좋은데…”라고 장난스레 받아쳤다. 

“잘생긴 게 최고라고 (정)우성이 형이 그랬거든요(웃음). 사실 잘생긴 건 남자로서 큰 매력이죠. 근데 그것 역시 여러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생각해보면 외모가 아닌 다른 매력으로 여성의 마음을 움직이는 남자들도 많아요. 얼굴이 아닌 어떤 특정한 모습이 괜찮을 때 잘 생겨 보일 수 있는 거죠. 그게 여유일 수도 있고요. 그래서 두렵지 않아요. 무엇보다 배우가 맡은 역할들을 잘 수행해서 그 결과물이 쌓이는 것만큼 큰 매력은 없다고 생각하죠. 2차 전쟁에서 열심히 싸울 때 제가 잘생겨 보이긴 했지만(웃음), 사실 이제 잘생긴 건 (남)주혁이가 가져가는 게 맞아요.”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조인성의 말의 맞다. 여유. 물론 외모로도 여전히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잘생긴 배우지만, 최근 그가 더 빛나 보이는 건 그 안의 여유 때문이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나쁘지 않죠. 나이가 들면서 오는 편안함이 확실히 있어요. 가벼워진다고 할까요? 예전에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이 많았는데 이제 ‘뭐, 어때?’란 마음이 있죠. 거림낌 없이 할 수 있는 게 많아졌어요. 그런 게 제게 치명적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을 거라는, 경험에서 온 깨달음이 절 편하게 만들어주죠. 사회적 물의만 일으키지 않고 남에게 해를 입히지만 않으면 된다고 봐요. 물론 도덕적으로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도 조심해야 하고요. 특히 이런 영화할 때는 평소보다 더 신경을 써야죠. 그 안에는 CF 배우로서 책임감도 있고요.”

세월이 흘렀다는 것은 그의 연예 활동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을 의미한다. 1998년 모델로 데뷔해 드라마, 영화 등에서 활약해온 그는 올해로 데뷔 20년을 맞이했다. 다른 일을 하고 싶지는 않으냐는 질문에 조인성은 “이쯤 되면 잘할 수 있는 게 연기밖에 없다는 결과가 나온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연기하는 게 매 순간 즐겁진 않아요. ‘덕업일치(덕질과 직업이 일치했다는 의미로 자신의 관심사를 직업으로 삼은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가 되면 좋은데 사실 뭐든 찰나가 좋지 매 순간 좋을 순 없죠. 근데 그게 불가능하다고 받아들이니까 오히려 편하더라고요. 또 어떤 일이든 10년 넘으면 장인이라고 하잖아요. 물론 인제 와서 다른 걸 할 용기도 없지만(웃음), 어쩌면 이게 제게 주어진 가장 큰 달란트라고 생각하죠. 차기작이요? 아직 정해진 건 없어요. 특별히 지금 하고 싶은 장르, 캐릭터는 없어요. 원래 산을 그려놓는 스타일이 아니기도 하고요. 주어진 상황에서 좋은 작품으로 또 인사드릴게요(웃음).” 

jjy333jjy@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