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세계 피임의 날] ‘알아서 조심해’ 말뿐인 청소년 피임 대책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한국 청소년 첫 성경험 평균 '12.8세'...갈수록 빨라져
절반이 피임 안해...성병·낙태 위험 우려
보건전문가 "부실한 교육과 정책이 원인"
잘못된 성 지식이 청소년 안전 위협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올해 9월 26일, 피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세계 피임의 날'이 12주년을 맞는 가운데 우리나라 청소년 피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한국 청소년은 이르면 초등학교 6학년 때 첫 성관계를 가지며 성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절반 가까이가 피임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격적인 통계가 해마다 쏟아지고 있지만 관련 대책은 아직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빨라지는 성경험 시기

18일 여성가족부 청소년유해환경접촉 종합실태조사(2012)에 따르면 성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성관계를 처음 경험하는 나이는 평균 15.1세다. 이 가운데 중학교 때 처음 성관계를 가졌다는 응답은 △중1(11.8%) △중2(17.4%) △중3(20.1%)으로 조사됐다. 7.6%는 초등학교 때 처음 성관계를 가졌다고 답했다.

청소년들의 성경험 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2014년 같은 조사에서 첫 성관계 경험 연령은 12.8세로 나타났다. 민간 연구결과도 이와 비슷하다. 지난 2015년 이동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이 청소년 21만2538명을 조사한 결과 성관계 시작 연령은 평균 12.8세에서 13.2세였다.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우리나라 미성년자들 중 일부는 초등학생 때 이미 성경험을 하고 있는 셈이다.

◆낮은 피임실천율...성병·낙태 위험 불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문제는 저조한 피임 실천율이다. 여가부 조사에서 성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남자 42.8%, 여자 41.1%만이 성관계시 피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19세 여학생 피임 실천율이 99%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에 비춰보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때문에 청소년이 성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수경 안산대 간호학과 교수팀이 보건복지부 2014~2016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참여한 청소년 20만5631명을 분석한 결과 성경험이 있는 중·고생의 9.7%가 임질·매독·클라미디아 등 성병에 감염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인한 낙태의 위험은 더 심각하다. 삼성서울병원 연구결과 성경험이 있는 여학생 중 0.2%는 임신으로까지 이어졌고, 이들 중 66.1%~73.6%는 인공임신중절수술(낙태)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술한 교육과 정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런 상황이 벌어진 가장 큰 이유로 부실한 청소년 성교육이 손꼽힌다. 한국학교보건학회지에 실린 ‘한국 청소년의 보건교육 실태분석’에 따르면 전체 보건교육 시행률은 최근 10년(2005~2015) 동안 증가했으나 성교육은 오히려 2005년이나 2010년보다 2015년 시행률이 낮았다. 연구팀은 “사회적으로 합의된 성 가치관이나 성교육의 철학, 방향성 없이 교재의 내용만으로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해당 학회지 저자 중 한명인 이재영 경성대 간호학과 교수는 “교육부 성교육 표준안을 활용해 적절한 시간만큼 실제로 교육이 잘 되고 있는 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정부는 성교육 가이드라인인 표준안조차 제대로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015년 3월, 6억원을 들인 '학교 성교육 표준안'을 발표했다. 연령대별로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성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표준안 내용이 성차별과 왜곡된 성의식을 부추긴다는 여성계의 반발을 불렀고, 홍역을 앓다 결국 올해 3월 재검토가 결정됐다.

설익은 정책도 비판의 대상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제2차 인권정책 기본계획 초안’에서 학교 및 공공기관에 ‘콘돔자판기’ 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곧바로 실효성 논란과 함께 미성년자 성관계를 오히려 조장한다는 각계 비판을 받았다. 올해 3월 공개된 최종안에서는 해당 방안이 빠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논란 때문에 뺀 것은 아니고 법령과 예산 등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배제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이재영 교수는 “언제든지 콘돔을 눈에 띄는 곳에 두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실제로 아이들한테 필요한 교육이 우선시 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잘못된 피임 지식, 청소년 안전 위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바른 교육의 부재는 그릇된 인식과 잘못된 정보를 부른다. 최근 몇 년간 온라인에는 ‘콘돔이 없어서 비닐을 끼고 성관계를 했는데 문제가 될까요’라는 유형의 글이 수차례 게재됐다. 작성자 대부분이 자신을 10대라고 밝혔다. 성지식이 부족한 청소년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흔히 알려진 경구피임약 복용법도 청소년에겐 위험할 수 있다. 여고생 사이에선 수능 등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경구피임약을 먹는 것이 생리를 멈추기 위한 '비책'처럼 퍼져있다. 그렇지만 미성숙한 청소년기에 피임약 복용은 자칫 월경장애나 골다공증 등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

이재영 교수는 “신체가 덜 성장한 청소년기의 성관계는 기본적으로 위험하다”며 “최대한 성관계를 피해야하지만 관계를 할 경우 제대로된 피임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beo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