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세종대왕 친필...문화재 지정 '손놓은 사이' 도난

기사입력 : 2018년09월07일 15:25

최종수정 : 2018년09월07일 17:05

문화재청 등 당국 "개인 소유물이라 문화재 지정 못했다"
국보급 보물 '관리 사각지대'...도난 1년6개월 지나 파악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도난 당한 세종대왕 친필 문서(9월 6일자 보도)가 발견 10년이 넘도록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는 등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외면받은 ‘세종대왕 친필 문서’

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유일하게 확인된 세종대왕의 친필 문서 ‘세종어제친필’은 정부의 관리·감독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은 비지정문화재다. 세종어제친필은 지난 2005년 개인 소장자 A씨와 고(故) 천혜봉 전 문화재전문위원을 통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전까지는 세종대왕이 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이정간에게 내린 '가전충효 세수인경(家傳忠孝世守仁敬)'이라는 여덟 자의 어필(御筆) 모각본 정도만 전해져 왔다.

하지만 문화재청이 이를 문화재로 지정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도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세종어제친필이 개인 소유물인 데다 학계에서 진품 여부를 가리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면서 문화재로 지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국보급 보물의 가능성이 있는 중요한 자료가 정부의 감시망 밖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도난까지 당한 것이다.

도난 당한 '세종어제친필'의 실제 모습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세종어제친필의 도난 사실을 사건 발생 1년 6개월이 지나서야 파악했다. 이 때문에 세종어제친필이 이미 암거래상에게 팔렸거나 국외로 반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종어제친필은 학계에서도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가치가 높다고 보는 사실상 ‘백지수표’나 다름없다. 사정이 이렇지만 문화재청은 자취를 감춘 세종어제친필의 꼬리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제도권에서 관리만 됐더라도..”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국가적·민족적 또는 세계적 유산으로서 역사적·예술적·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가 큰 유물 등을 문화재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문화재의 소유자가 개인이더라도 문화재로 등록되면 해당 문화재의 소재지가 변경되거나 도난당하면 지자체와 문화재청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

문화재에 변동사항이 있을 경우, 개인 소유자가 지자체와 문화재청에 이를 신고하도록 명시한 문화재보호법 일부. 도난 당한 세종어제친필은 문화재로 지정돼 있지 않다가 지난해 도난 당했다. [사진=법제처]

현재 개인 소유물을 문화재로 강제 지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지만, 문화재청이 이를 사들이거나 문화재 지정 신청을 하도록 소장자를 설득할 수는 있다. 해당 소유물은 문화재로 지정되더라도 재산권 행사 등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오히려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감정가가 오르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소장자가 먼저 문화재 지정을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

학계는 세종어제친필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진품 여부를 연구해왔다. 처음 발견된 세종대왕 친필 문서인 탓에 비교 자료가 부족해 진품 여부를 확인하는데 10년 이상이 소요됐다. 학계는 현재 세종어제친필이 진품이라는데 의견을 모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품 판정 이후 문화재청이 문화재 지정에 발 빠르게 나섰더라면 도난을 사전에 방지할 수도 있었던 셈이다.

세종어제친필은 소장자 A씨의 신고로 현재 서울동부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세종어제친필이 큰 가치가 있다고 해서 개인 소유물을 함부로 문화재로 지정할 수는 없었다”며 “소장자를 설득해서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권고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세종대왕의 친필 문서를 소장하고 있던 A씨는 지난달 24일 “연구목적으로 지인에게 세종어제친필을 빌려줬다가 도난 당했다”고 문화재청에 신고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